ABC마트, 유니클로 등 유커 공략 매출 효과
공항 인접한 시내 오픈...백화점 없어 인기
패션 브랜드들이 제주지역으로 몰리고 있다. 불황에도 여지없이 '큰 손'을 내미는 유커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을 비롯해 뷰티, 잡화 등 여러 소비재 브랜드들이 제주에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한국 제품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높은 관심도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제주도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한해 300여만명이 넘는다. 유커방문객은 이중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들은 제주도의 자연풍경을 즐김과 동시에 유명 한국 제품을 대량으로 구매한다.
'한류'를 쇼핑하는 유커가 몰리는 제주도에는 아직 백화점이 없다. 면세 쇼핑센터가 크게 자리하고 있지만 명품이나 코스메틱 위주의 브랜드로만 구성돼 있다.
관광객이 특히 많이 몰리는 시내 선점만 된다면 매출효과도 톡톡히 볼 수 있다. 국내 주요 슈즈 멀티 스토어 ABC마트는 지난달 제주도 연동에 100평 규모의 대형 매장인 '메가스테이지'를 오픈했다.
연동은 쇼핑 '핫플레이스'로 꼽힌다. 제주국제공항과 30분거리에 인접해 있다. 중국인, 일본이 관광객들을 공략한 뷰티 브랜드가 즐비하게 입점해 있다. 제주도 내 거주하는 2030 젊은층도 쇼핑을 위해서는 연동을 찾을 정도로 거리가 활성화 돼 있다.
ABC마트는 제주도 내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메가스테이지 매장 이외에 이미 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저년동기 대비 15.5% 늘어나며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ABC마트는 제주도 시장 선점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앞으로도 유커가 많이 찾는 제주 지역과 상권의 특성을 고려해 입점 전략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ABC마트 관계자는 "제주도는 지난해 메르스 여파에도 200만명 이상의 중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등 소비 수요가 꾸준한 지역"이라며 "제주도에는 백화점 등 대형 상권은 없지만, 관광객들의 쇼핑 동선 등을 고려해 입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효율적으로 매장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국 곳곳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SPA브랜드도 예외는 없다. 글로벌 SPA브랜드 유니클로는 SPA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작년, 제주도 시내 노형동 롯데마트에 매장을 오픈했다.
의류는 온라인스토어를 통해서도 구입과 배송이 가능하지만 상품의 특성상 직접 제품을 눈으로 보고싶어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지리적인 특성상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관광을 즐기며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간단한 쇼핑을 원하는 여행객들도 자주 찾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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