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20
13.9℃
코스피 2,591.86 42.84(-1.63%)
코스닥 841.91 13.74(-1.61%)
USD$ 1379.0 -1.0
EUR€ 1470.8 1.8
JPY¥ 892.5 -0.1
CNY¥ 190.3 -0.1
BTC 93,929,000 791,000(-0.84%)
ETH 4,500,000 20,000(-0.44%)
XRP 758.9 29(3.97%)
BCH 715,800 14,400(2.05%)
EOS 1,177 27(2.35%)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신영자의 추락...롯데공주에서 피의자로

  • 송고 2016.07.01 15:49 | 수정 2016.07.01 16:10
  • 이남경 기자 (leenk0720@ebn.co.kr)

호텔, 백화점, 면세점 등 두루 거친 '유통업계 대모'

롯데 오너일가로선 최초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면세점 입점 비리 혐의로 결국 검찰에 소환됐다. 국내 재계 5위에 빛나는 롯데그룹 오너 일가가 검찰에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의 공주'로 불려온 신 이사장은 검찰앞 포토라인에서 고개를 떨군채 취재기자들의 질문공세를 받았다. 신 이사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했다. 그는 검찰의 고강도 조사를 받은 뒤 구속될 가능성이 높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첫째 부인 고 노순화씨 사이에서 태어난 맞딸인 신 이사장은 한때 롯데쇼핑 사장까지 지내며 롯데의 전반적인 유통사업을 진두지휘한 '유통업계 대모'다.

신 이사장은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은 이후 1983년 롯데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겨 롯데백화점 영업담당 상무, 롯데쇼핑 총괄부사장, 사장 등을 역임하며 승승장구했다.

사실상 2012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맡으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롯데그룹을 대형 유통기업으로 올려놓는데 큰 공헌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롯데는 신 이사장이 백화점으로 간 198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백화점 사업을 펼쳤고, 공격적인 경영전략으로 신세계 등 경쟁사들을 제치고 유통업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신 이사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각종 비리 의혹에 휘말리며 트러블을 일으켰다. 신 이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던 시네마통상과 시네마푸드는 롯데시네마의 일감 몰아주기로 매점사업에서 이익을 독점한 사실이 알려지며 눈총을 받았다.

시네마통상은 신 이사장이 지분 28.3%를 보유하고 있고 신 이사장의 세 딸이 주요 주주로 있던 회사다. 시네마푸드 역시 신 이사장이 최대주주고 자녀들이 지분을 보유했다.

결국 롯데시네마는 지난 2013년 영화관내 매점사업을 직영으로 전환하고 두 회사의 매점 사업권을 회수했다. 두 회사는 이후 적자 등 경영난에 시달리다 결국 지난 1월 사업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신 이사장이 가족기업을 통해 부당이익을 취득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에 연루된 B사는 신 이사장의 아들 장모 씨가 운영하고 있고, 실질적으로는 신 이사장이 소유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들 장씨는 이곳에서 급여 명목으로 매년 100억원 이상씩 챙겨간 것으로 파악됐다. B사의 수익 일부는 신 이사장의 딸들에게 흘러간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이사장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도 주목받는 롯데가의 핵심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신 이사장이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간의 경영권 다툼에서 '캐스팅보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신 이사장은 롯데제과(2.52%), 롯데칠성(2.66%), 롯데푸드(1.09%), 롯데건설(0.14%), 롯데쇼핑(0.74%), 코리아세븐(2.47%), 롯데정보통신(3.51%), 롯데카드(0.17%), 롯데알미늄(0.12%), 대홍기획(6.24%)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 롯데자이언츠, 롯데쇼핑, 대홍기획, 롯데건설, 롯데리아 등의 등기임원이기도 하다.

경영권 분쟁 초기에는 신 이사장이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함께 일본에 간 모습이 포착돼 신 전 부회장 편에 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신동빈 회장이 가족과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의지로 롯데시네마 관련 사업에서 신 이사장 소유 회사를 배제시킨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신 이사장은 신동빈 회장 쪽에 기운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열린 임직원 대상 콘서트에 신 회장과 함께 참석했고, 롯데월드타워 상량식에도 신 회장과 함께 자리를 지켰다.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지정 관련 심리에서도 신 회장과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

사실 신 이사장과 신동주·동빈 형제는 아버지는 같지만 어머니가 다르다. 두 형제는 신 총괄회장의 두번째 부인인 시게미쓰 하쓰코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 때문에 신 이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애틋한 마음을 가진 딸로도 알려져 있다. 신 총괄회장은 1940년 노순화 씨와 결혼했으나 임신한 부인을 한국에 남겨두고 일본으로 떠나, 신 이사장은 노씨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아버지 없이 자란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사정으로 인해 신 이사장이 계속 롯데그룹의 혜택을 누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신 이사장은 롯데 성장에 크게 기여한 여성 경영인이었는데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가족기업으로 자녀들에 이익을 챙겨주다가 각종 의혹에 휘말렸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591.86 42.84(-1.63)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20 22:50

93,929,000

▼ 791,000 (0.84%)

빗썸

04.20 22:50

93,800,000

▼ 1,062,000 (1.12%)

코빗

04.20 22:50

93,698,000

▼ 1,184,000 (1.25%)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