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태초마을 촌장' 이병선 속초시장 "포켓몬 고, 행운 가져다 준 수호신"

송고 2016.07.19 09:56 | 수정 2016.07.19 19:48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안전이 제일 중요…안전 연계망 착실히 준비할 것"

[속초=강승혁 기자] "안녕하세요, 태초마을 촌장입니다. 하하하."

나이언틱 랩스와 닌텐도의 증강현실(AR)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 고(Go)'를 한국에서 즐길 수 있는 '성지'로 떠오른 속초. 속초를 방문한 지난 16일은 호우주의보가 발표되며 하루종일 굵은 비가 쏟아지던 날이었다. 비가 와도 속초의 포켓몬 고 열풍은 그야말로 '핫'했다.

우천인 날씨에 해수욕장에 그렇게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것도 생경한 광경이었고, 포켓몬 사냥터로 각광받는 속초 엑스포공원에는 저녁에도 사람들이 떠날 줄 몰랐다. 그때였다. 기자도 포켓몬 고를 엑스포공원에서 즐기며 포켓몬 중 하나인 '수륙챙이'를 잡기 위해 스마트폰을 들어올리는 순간, 바로 지근거리에서 낯설지 않은 느낌의 인물이 있었다.

바로 '포켓몬 태초마을 촌장' 이병선 속초시장이었다. 사진기사 한명과 비서실장 한명만을 대동하고 속초를 방문한 '포켓몬 트레이너'들을 직접 보기 위해 저녁시간에도 현장을 시찰, 관광도시 속초를 알리기 위한 분주한 활동을 펼친 것. 뜻밖의 현장에서 만난 이병선 시장과의 인터뷰는 즉석으로 이뤄졌다.

- 악천후 상황임에도 주말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온 것 같다. 주효한 요인으로는?
△포켓몬 고가 대한민국에서 속초밖에 안돼 게임 마니아들이 모이게 됐고, 또 자녀가 꼭 가야겠다고 하면 부모님들이 같이 오시고 있다. 아침부터 사람이 모이고 있는데…지금 엑스포장이 (관광객이) 제일 많은 것 같다. 대한민국 관광 1번지 속초시가 지금까지 자연경관을 통해 관광객을 유인했는데, 포켓몬과 접목해 관광과 게임이 함께 어우러지는 상생발전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 속초의 관광아이템으로 추천할만한 곳은?
△속초는 설악산, 동해바다, 호수, 온천, 먹거리 등 아주 다양한 관광자원이 있다. 여기에 덧붙여 포켓몬 고가 합세가 됐는데, 게임을 하러 오셔서 속초에 있는 자연경관을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 어제 오늘 현장을 다니다보니, 산에서 나오는 포켓몬이 있고, 바다에서 나오는 포켓몬, 육지에서 나오는 포켓몬이 따로 있다. 속초에서는 다 되니까 즐겁게 관광도 하면서 게임도 즐기고, 속초의 먹거리가 많다. 붉은 대게, 닭강정, 물회, 아바이순대, 냉면, 막국수 등 음식도 드시고 휴가를 잘 마치시고 힐링하고 가셔서 생업에 열중하는 그런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 이병선 시장에게 '포켓몬 고'란?
△속초에 행운을 가져다주는 '수호신'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 수호신이라면 관광, 지역 활성화에 있어서 부흥을 이끌어주는 존재라는 뜻인가?
△그렇다.

- 포켓몬 고와 연계해서 계획하고 있는 것은?
△속초 전역에 포켓몬이 나타나고 있다. 엑스포광장이나 대포항, 영랑호나 시외버스터미널, 특히 가장 포켓몬이 많이 나오고 있는 곳 중 하나가 설악동에 있는 설악여행자센터다. 속초의 여러 관광지가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가고 있다. 또, 많이 오신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그래서 속초시는 유관기관인 경찰서, 해양안전서, 교육청, 자율방범대, 시민사회단체와 연계해 속초를 찾는 게임 마니아들이 안전하게 게임을 할 수 있는 안전 연계망을 착실하게 준비해놓겠다.

- 악천후에도 속초를 찾는 포켓몬 트레이너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악천후 속에서도 포켓몬 고의 성지, 태초마을 속초를 찾아주신 우리 포켓몬 마니아들, 유저들에게 감사드린다. 속초에 머무시는 동안 불편함이 없고 안전하게 계시다가 다시 복귀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악천후 속에서도 함께 하신 모든 분들에게 속초 시민의 이름으로 감사함을 전한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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