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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고 발목’ 현대중공업, 해법은 있나

  • 송고 2016.07.20 14:46 | 수정 2016.07.20 16:40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노조 파업·수주가뭄·산업재해 겹치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이번 산재도 막을 수 있었는데…” 사망사고 발생 치명적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선박들 모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선박들 모습.ⓒ현대중공업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극심한 수주가뭄에 이어 3년 연속 이어지는 노조의 파업으로 현대중공업이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안전사고로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함으로써 현대중공업은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20일 현대중공업노동조합은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4시간 파업을 벌인다.

이번 파업에는 금속노조와 현대자동차 노조, 민주노총, 시민단체 등 총 1만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9일 3시간 파업을 시작으로 20일 4시간, 22일에는 7시간 파업에 나서며 사측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21일에는 태양광설비를 생산하는 음성공장에서 그린사업부와 건설장비 조합원이 참여하는 7시간 파업이 예정돼 있다.

지난 2014년 19년 만에 다시 파업에 나선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해까지 임금인상률을 두고 사측과 줄다리기를 지속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임금인상 외에 비조선 사업부문 분사 반대와 고용보장을 위한 쟁의행위에 나서면서 노사 간 타협이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건설장비, 전기전자 등 비조선 사업부분 분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나 노조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를 반드시 막아내겠다며 파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조5000억원, 2014년 3조2000억원 등 2년 간 4조7000억원을 웃도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현대중공업은 강력한 구조조정 추진과 적극적인 수주영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올해 전 세계적으로 극심한 수주가뭄이 지속되면서 현대중공업의 수주실적도 사상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대삼호중공업을 포함한 현대중공업의 수주실적은 12억 달러에 그쳤으며 수주한 선박은 9척으로 두 자릿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 현대중공업은 60억 달러(49척)를 수주했는데 당시 업계에서는 88억 달러(74척)를 수주했던 2014년 상반기보다 수주실적이 더욱 감소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었다.

그러나 올해는 그 어느 때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주가 이뤄지지 않으며 수주경쟁이 아닌 생존경쟁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판국이다.

설상가상으로 또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하며 울산조선소의 분위기는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지난 19일 현대중공업 해양생산지원부에서 근무하던 신모씨(39세)가 20m 높이의 작업용 계단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이번 사고로 올해 들어 울산조선소에서 작업 중 사망한 근로자는 6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8명이 사망했던 2014년 이후 2010년대 들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2014년 사망사고가 잇따르면서 현대중공업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안전환경조직 확대 개편, 안전경영 쇄신 종합대책 수립에 나서며 안전경영에 3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5년부터 현재까지 2014년과 동일한 8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현대중공업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에 선박 및 해양플랜트를 발주한 선사와 오일메이저들은 조선소에서 작업 중 사망사고가 발생한다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사고는 현대중공업의 신뢰성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이처럼 현대중공업은 노조의 파업과 수주가뭄, 산업재해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으나 명확한 해답을 찾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노사 갈등의 경우 임금인상 안건이 문제라면 서로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인상률을 조정함으로써 타협점을 찾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올해처럼 사측이 희망퇴직 등을 통해 근로자를 줄이는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조합원들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노조 집행부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

수주영업의 경우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 사태가 터지기 전만 해도 하반기부터 조선경기가 다소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브렉시트 이후 유럽 금융권이 요동치면서 글로벌 선사들의 선박금융 확보가 이전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는 조선업계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노사협상과 수주영업은 짧은 기간 내에 해결하기 어렵거나 한 기업의 노력만으로 이뤄지지 않는 한계가 존재한다.

하지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라는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회사 뿐 아니라 노조에서도 힘을 모아 적극적인 예방에 나선다면 이전보다 더욱 안전한 작업장을 만들 수 있다.

구조조정과 수주가뭄으로 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힘든 시기를 버티는 상황에서 안전사고 발생은 그 자체만으로도 근로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조선경기와 회사 여건이 좋을 때도 안전사고는 당연히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현재와 같은 경기침체와 회사 위기상황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는 구성원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며 “당장 눈앞에 닥친 문제해결과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겠으나 안전 문제는 더 조심하고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만큼 모두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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