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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LG전자 2분기 컨콜 절절했던 사연

  • 송고 2016.07.29 11:06 | 수정 2016.07.29 11:11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G5는 결론적으로 실패했다."

지난 28일 열린 LG전자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윤부현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전무)이 남긴 말이다.

워딩(발언)을 받던 기자는 깜짝 놀랐다. 이토록 솔직한 평가라니. G5의 실패는 이미 언론이나 증권사 리포트를 통해 공공연히 거론되고는 있었지만 LG전자 스스로가 이를 순순히 인정했다는 것이 색다른 충격으로 다가왔다.

보통 실적발표 자리에서 기업들은 못한 것도 잘한 것처럼 포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패는 좀처럼 인정하지 않는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흥행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경쟁이 심화됐거나 업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늘 "이후 분기부터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다.

그러나 의외로 LG전자는 이날 이어진 예민한 질문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그리고 솔직하게 답변했다.

윤 전무는 "G5의 초기반응은 굉장히 뜨거웠지만 수율이 따라가지 못해 모멘텀을 이어가는 데는 실패했다. 뼈아픈 내용"이라며 "G5의 부진은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MC사업본부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렬한 자기반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윤 전무는 "MC사업본부의 R&D 인력을 현재의 15% 수준 내에서 재배치 작업에 들어가겠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 1일부로 MC사업본부 내 'PMO((Program Management Officer)'라는 조직을 신설하고 주요 책임자를 교체하는 등 조직개편을 전격 단행했다. 연중에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당시 LG전자는 "G5 출시 후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데 따른 대책으로 신속히 조직을 개편해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직개편에 이어 2분기 실적이 발표된 지난 28일에는 제품운영 측면에서 효율이 낮은 지역별 파생모델을 통합해 비용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보급형 라인업 중에서 약 20%를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G5 실패'와 그로 인한 '사업 재편'. 기업으로서는 분명한 리스크였지만 발빠른 인정과 후속조치 덕에 LG전자는 최소한의 신뢰를 챙긴 것으로 보인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경영진의 이같은 자기반성이 인상깊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상반기 부진을 딛고 오는 9월 V시리즈 후속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호조를 보이고 있는 X시리즈 등 보급형 신모델 출시지역을 확대해 매출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LG전자 경영진의 진단처럼 하반기에도 MC사업본부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과 애플의 '아이폰7'이 출격을 앞두고 있고 중저가 시장에서는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의 도전이 거세기 때문.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자연스럽게 내년도에 출시될 G5 후속작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비록 G5는 실패했지만 LG전자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컨셉 발굴 활동을 지속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신기술이나 신공법 적용 시 선행검증을 강화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도 지난해 갤럭시S6 엣지의 초기 반응이 좋았으나 공급은 실패한 경험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갤럭시S7은 초기 공급에 성공하며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며 "LG전자도 G5가 아닌 G6가 더 중요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속담이 LG전자 MC사업본부에도 적용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아직은 LG전자의 스마트폰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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