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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욱 기자의 건썰(說)] 살리고자 하는 게 대우건설인가? 산업은행인가?

  • 송고 2016.08.24 06:00 | 수정 2016.08.24 14:21
  •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박창민 대우건설 신임사장 취임사 살펴보니...

"병을 숨기는 자에게는 약이 없다."

병을 숨기고서는 고질병을 치료할 수 없다는 에티오피아의 속담이다. 보통 사람의 건강을 위해서 조언할 때 사용하는 말이지만, 박창민 대우건설 신임사장은 23일 열린 취임식에서 이 말을 사용하며 대우건설이 이미 중병에 들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그 처방이 올바른 방향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박 사장의 취임사는 간단하게 "돈 안되는 해외사업은 줄이고 인력도 구조조정하겠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서두에 박 사장은 "중국 한나라 고서에 '경장'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거문고라 할지언정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을 때는, 반드시 줄을 팽팽히 다시 당겨야 한다는 뜻으로, 우리 역시 현재에 안주해 체질개선을 이뤄 내지 못한다면 제 아무리 리딩 건설사라 할지라도 경쟁에서 도태되고 말 것"이라며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경영방침을 밝히는 부분에서는 "과거 고도 성장기에는 인력과 조직 확대를 통한 성장방식이 유효했으나, 저성장기에는 조직혁신과 인력운영의 효율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 더욱 중요하다"며 구조조정을 기정사실화했다.

대우건설은 2013년에 대규모 적자를 달성한 뒤로 매년 영업흑자를 달성하며 회복 추세에 있지만, 인력적체 문제가 곪아 있었다.

대우건설의 보수 현황을 보면 지난해 총 직원 5597명에게 평균 8100만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이는 10대 건설사 중 가장 높은 급여다. 흑자를 달성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하락추세다. 2014년 4.27%이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46%로 떨어졌고, 올 상반기에는 2.97%까지 떨어졌다. 2.97%는 10대 건설사 중 일곱 번째로 낮은 수치다. 대우건설의 인건비가 높다고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매각을 1년여 앞두고 단기간에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고 인건비를 절감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인 것은 맞다. 하지만 박 사장은 구조조정 속내를 내비치기 이전에 "천륜으로 맺어진 한 가족"이라더니, 보살핌 보다는 내보내는 쪽으로 방향은 잡은 듯하다.

과일가게에서 사과를 팔기 전에 썩은 부분만 도려낼 것이 아니라, 관리가 잘못되지 않았는지 가게 주인에게 관리 책임을 물을 필요도 있지 않은가. 대우건설이 '주인없는 회사'라더니, 책임질 주인이 없어 직원들을 내보내려나 보다. 병이 들었다고 살리고자 하는 것이 대우건설인지, 산업은행의 투자금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취임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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