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진 ATM'…은행권, 무인점포 확대

송고 2016.08.26 17:06 | 수정 2016.08.26 17:07
유승열 기자 (ysy@ebn.co.kr)

영업점 업무 대부분 ATM 통해서도 가능

고비용 영업점 대신 자동화기기로 비용절감

ⓒEBN

은행들이 계좌이체 및 입금 수준에서 벗어나 거의 대부분의 금융업무를 볼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된 ATM을 늘리고 있다. 고비용의 영업점 대신 ATM 설치로 고객 서비스 제공 수준은 유지하면서 비용절감을 꾀하는 것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기존 창구에서만 가능했던 각종 은행업무도 가능한 ATM기를 활성화하고 있다.

부산은행이 25일부터 은행 창구 업무의 85%가 구현 가능한 'BNK 스마트 ATM'을 부산 문현금융단지내 소재 부산은행 본점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다.

'스마트 ATM'이란 각종 업무를 고객 본인이 처리할 수 있도록 개발된 금융기기로, 부산은행은 본인인증을 위해 '지정맥 인증'과 '영상통화' 기술을 도입했다.

부산은행은 앞으로 시스템이 안정화되면 타 영업점에도 스마트 ATM을 추가로 설치하고 '스마트 ATM'을 통해 24시간 365일 은행업무가 가능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서울 및 수도권 17개 영업점에서 운영하던 디지털키오스크를 지난 6월 편의점 선두 사업자인 BGF리테일(CU)과 전략적 MOU를 체결하고 'CU 서울대서연점'에 배치했다.

이어 지난 1일에는 원주혁신도시 내에 위치한 한국관광공사에 디지털키오스크를 설치한 스마트 브랜치를 개점했다. 신한은행은 이달 중 인천 서창지구에 2호점을 추가 개점할 계획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스마트 ATM기를 확대 설치하는 이유는 이를 통해 고객이 업무처리를 원활하게 하고 불필요한 영업점은 통폐합해 비용절감에 나서는 것이다.

최근 선보이는 ATM은 입출금, 계좌이체 등 기본적인 ATM 업무는 물론 △입출금 통장 개설 △예·적금 신규가입 △인터넷·스마트뱅킹 신청 △각종 카드·보안카드 발급 △제신고 업무 등 은행 업무의 약 90%를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의 디지털키오스크의 경우 영업점 창구와 동일한 107가지 업무가 가능하다. 여기에 영업시간 외, 주말에도 고객들이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은행들은 손님의 발길이 끊겨 효율성이 떨어진 영업점들을 감축해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다.

지난 3월말 기준 은행 영업점 수는 7217개로 전년동월대비 139개 줄었다.

은행들은 올 하반기에도 20~30여개 영업점을 줄일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영업점 통폐합을 통해 47개 영업점을 줄일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같은 업무가 가능하다면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영업점 대신 ATM을 설치하는 게 이익"이라며 "일반 ATM은 유지비용으로 적자를 보고 있지만, 스마트 ATM은 비용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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