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6] 유럽시장 넘보는 중국 가전, 어디까지 따라왔나?

송고 2016.09.03 16:58 | 수정 2016.09.03 21:01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하이얼·TCL·하이센스·창홍 등 전시부스 열고 제품 홍보

삼성·LG 유사제품 전시…트렌드 놓친 제품도 곳곳

하이얼 부스에 전시된 냉장고 모델. 삼성전자의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닮았다.ⓒEBN 이혜미 기자

[베를린=이혜미 기자]중국 가전업체들의 유럽시장 공습이 시작됐다.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 TCL, 하이센스, 창홍 등이 IFA 2016에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자사 제품들에 대한 홍보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기술수준은 여전히 한국을 따라오긴 부족한 모습이었다. 중국업체 전시장에서는 국내업체들의 프리미엄 제품을 모방한 듯한 제품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3일(현지시간) 찾은 하이얼의 전시부스에는 가전부터 스마트홈, 모바일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됐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은 이번 전시부스 한편에 삼성전자의 '패밀리허브' 제품과 유사한 자사 냉장고를 전시했다.

제품 전면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이 모델은 손글씨로 메모를 남기거나 음식 레시피 검색, 장보기, 식재료의 유통기한 확인, 영상 재생 등 패밀리허브가 선보인 다양한 기능들을 그대로 옮겼다. 다만 이 제품은 아직 출시 일정이 없는 전시용에 그쳤다.

세탁기는 두 개의 세탁통을 가진 LG전자의 '트윈워시'가 떠오르는 제품이 전면 배치됐다.

두개의 두 드럼을 가진 이 제품은 '듀오 드라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됐으며 상하에 각각 4kg, 8kg 용량의 드럼을 갖추고 하단 드럼에는 건조기능을 갖췄다.

하이얼은 이번 IFA에서 유럽 시장에서의 성장에 집중해 특히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다.

TCL은 세탁기에서는 세탁조 내외부의 오염을 방지하는 기술을 강조했다. 세탁조 내부에 구멍이 없어 세탁 중 물이 세탁조 외부를 2차 오염시키는 것을 막고 세탁조를 감싸는 외부 드럼도 평면적으로 디자인돼 쉽게 오염되지 않도록 했다. 세탁조 내외부 두 공간 사이의 고무 볼은 세탁중 세탁조를 세척한다.

TCL과 하이센스 냉장고는 이미 트렌드에서 멀어진 양문형 '사이드 바이 사이드(Side by side)' 냉장고가 여전히 전시장 한 면을 차지했다.

이 외에도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의 제품도 국내제품을 본뜬 듯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다수 전시돼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의 생활가전 기술은 아직 3~5년 정도 뒤떨어진 상태"라며 "그러나 중국업체들이 내수에서 쌓은 탄탄한 입지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M&A에 나서며 부족한 기술수준을 높이고 있어 향후 행보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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