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기업결합 소극적..외국기업 20조 이상 M&A 다수 추진
[세종=서병곤 기자] 올 상반기 기업결합 건수는 전년보다 줄어들고, 금액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의 경우 소극적인 기업 인수 등으로 건수와 금액 모두 급감했다.
1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1~6월) 기준 기업결합 건수(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 신고 대상)는 총 272건으로 전년동기대비 41건 감소했다.
금액은 전년동기보다 138조3000억원 늘어난 266조원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249건에서 올 상반기 209건으로 줄어들었으며, 금액도 39조4000억원에서 13조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국내 기업들이 새로운 기업 인수와 기업집단 내 구조조정 모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실질적 인수합병으로 볼 수 있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은 건수가 20.2%(168건→134건) 감소했으며, 금액도 46.5%(22조8000억원→12조2000억원) 급감했다.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 중 결합금액 1조원 이상은 4건(작년 상반기 8건)에 불과했다.
구조조정 목적으로 볼 수 있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건수는 7.4%(81건→75건) 감소했으며 금액은 95.2%(16조6000억원→8000억원)로 대폭 줄었다.
특히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대부분 1000억원 미만의 소규모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 집단)에 의한 기업결합도 지난해 상반기 67건에서 올 상반기 59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특히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건, SKC&C의 SK 합병 건, 현대제철의 현대하이스코 합병 건 등 지난해에는 결합금액 1조원 이상의 기업결합이 다수 추진됐지만 올해에는 결합금액 1조 원 이상의 기업결합이 단 한 건(롯데케미칼의 SDI케미칼 등 주식취득 건, 2조8000억원 규모)에 불과했다.
대기업 기업집단의 비계열사간 기업결합 건수 및 결합금액 감소율은 각각 26.7%(45건→33건), 55.9%(14조5000억원→6조4000억원)로서 국내 기업 전체의 평균 감소율(건수 20.2%, 금액 46.5%)보다 더 높았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큰 변화가 없으나(64건→63건) 결합금액은 88조3000억원에서 253조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결합금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AB Inbev의 SAB Miller 인수(123조원), Dell의 EMC 인수(67조원), Western Digital의 Sandisk 인수(21조원) 등 결합금액 20조원 이상의 대규모 M&A가 이뤄진 것이 영향을 줬다.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중 65.1%는 인접 업종 간 기업결합인 수평·수직결합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 기업들이 새로운 분야 진출보다는 산업 내 경쟁력 강화에 더 주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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