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벤처기업 창의성 중시…채용문화 '새바람'

송고 2016.09.20 15:11 | 수정 2016.09.20 15:11
김언한 기자 (unhankim@ebn.co.kr)

이력서 ‘가족사항기입란’·‘사진 부착’ 없애고 면접 시 ‘정장착용’ 관례 탈피

20일 신입 공채 중인 티몬 홈페이지 내 이력서. 반명함판 사진 부착란이 제외돼있다.ⓒEBN

9월 하반기 공개채용 일정이 속속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티몬이 '열린 채용'으로 우리나라 기업 채용 문화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모든 직군에 이력서 내 사진 부착란과 가족사항 기입란을 없애 숨은 인재 발굴에 주력키로 했다. 면접 시 '정장 착용'이란 관례도 탈피했다.

20일 티몬에 따르면, 티몬은 현재 수시로 채용하는 경력 모집을 포함해 신입 공채 모집 이력서에 직무 외 불필요한 기입란을 삭제했다. 사진, 가족사항과 더불어 신체사항도 입력하지 않는다. 자기소개서도 직무와 관련된 본인의 역량만을 기술할 수 있도록 간소화했다.

업계 특성상 변화에 신속한 대처가 필요한 조직이니만큼 '스펙'과 같은 형식적인 부분을 최소화하고 창의성을 비롯한 개인 능력을 평가해 사람을 채용하겠다는 의도다.

현재 티몬은 오는 30일까지 개발자, IT기획자, 디자이너 신입 공채에 대한 서류 접수를 진행 중이다. 최종 합격 시 내년 1월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티몬 관계자는 “신입·경력을 채용하는 데 있어서 실력을 중점적으로 보기 때문에 ‘탈스펙’ 채용이라고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써드아이 면접을 통해 직무 적합성 여부가 갈려지게 된다”고 말했다.

써드아이 면접은 티몬이 개발한 자체 채용 프로세스다. 지원자를 1대1로 심사하는 면접관은 직책과 직급 상관없이 구성돼 지원자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신입 뿐 아니라 경력 지원자도 써드아이란 절차를 거친다. 탈스펙을 추구하는 대신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뽑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티몬 관계자는 “자사는 직무적합성을 주로 확인하며 학력, 나이, 성별 등을 비중 있게 살피지 않는다”며 “현재 진행 중인 개발자 신입의 경우도 학교나 외국어, 토익성적 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 코딩실력,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 등을 비중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애인, 보훈대상자도 차별 없이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하반기 신입공채를 진행 중인 쿠팡도 직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업무 역량과 불필요한 사항은 이력서에서 최대한 제외했다.

이에 따라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인재 채용 문화가 '업무에 맞는 인재 발굴'이라는 측면에서 일반 기업보다 앞서있다는 평가다. 평등한 조건에서 개인 능력에 대한 심사가 이뤄진다.

쿠팡은 올해부터 개발자 신입공채 이력서에 가족사항 기입란을 없앴다. 서류전형에 합격하게 되면 ‘온라인 캐치 테스트’ 등 추가 절차를 거쳐 면접이 진행된다.

쿠팡은 오는 25일까지 소프트웨어 개발자에 대한 신입 채용 서류 접수를 마감한다. 비즈니스 분석가 모집은 채용 시 마감된다.

쿠팡 관계자는 "주요 사업에 관계없는 업무 외적인 부분을 평가하는 것은 지양하고 '고객 중심' 가치 추구에 맞는 인재를 선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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