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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 300척 넘는데 9개월 걸렸다

  • 송고 2016.09.21 14:20 | 수정 2016.09.21 14:34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9월 초 기준 303척…클락슨 통계 공개 이후 20년래 처음

발주부진 속 선가하락세 진정국면 “일부 선종 가격 반등”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선박들 모습.ⓒ각사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선박들 모습.ⓒ각사

올해 들어 전 세계적으로 발주된 선박이 300척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 300척을 넘어서는데 걸린 기간이 6개월을 넘긴 것은 클락슨 통계가 시작된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21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올해 누적 선박 발주량은 303척을 기록했다.

선종별로는 유조선(원유운반선, 석유제품선 등)이 73척으로 가장 많았으며 컨테이너선이 61척, 여객선(크루즈선, 페리선)이 49척 발주됐다.

이어 벌크선(37척), 해양플랜트(31척), 로로선(Ro-Ro Vessel, 18척), 일반화물선(General Cargo Vessels, 16척), 가스선(LNG선 5척, LPG선 4척)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300척을 넘기는데 8개월 이상 걸린 것은 지난 1996년 클락슨이 통계자료 공개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상반기 기준 300척을 넘기지 못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며 1분기 기준으로 300척을 넘기지 못한 것은 1999년이 유일하다.

1999년의 경우 연간 발주량이 300척을 넘기는데 5개월(307척)이 걸렸으며 이후로는 1분기 기준으로도 300척을 밑돌았던 적이 없었다.

또한 월간 기준 글로벌 발주량이 100척에 미치지 못했던 것은 2015년의 경우 2월(82척)이 유일한데 올해 들어서는 월간 기준 100척 이상의 선박이 발주된 적이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선박이 발주된 것은 7월로 59척을 기록했으며 5월에도 51척이 발주됐다. 3월에는 44척이 발주됐으며 8월에는 올해 들어 네 번째로 많은 41척의 선박이 발주됐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월평균 선박 발주량은 37척으로 남은 3개월여간 긍정적인 시장의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연말까지 누적발주량은 500척을 채우는 것도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전까지 연간 기준 가장 적은 선박이 발주된 것은 979척이 발주된 1999년이며 이는 클락슨 통계가 공개된 이후 연간 발주량 1000척을 넘기지 못한 유일한 해로 기록됐다.

선박 발주는 극심한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선박 가격은 벌크선 시장에서 소폭 반등에 성공하며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가격은 4200만 달러로 전주 대비 25만 달러 상승했으며 8만1000DWT급 파나막스 벌크선(2450만 달러)의 가격도 20만 달러 올랐다.

컨테이너선 시장은 1만3000TEU급 선박이 1억900만 달러로 50만 달러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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