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19
14.6℃
코스피 2,591.86 42.84(-1.63%)
코스닥 841.91 13.74(-1.61%)
USD$ 1378.5 -1.5
EUR€ 1470.5 1.4
JPY¥ 892.0 -0.5
CNY¥ 190.2 -0.2
BTC 94,508,000 2,352,000(2.55%)
ETH 4,515,000 37,000(0.83%)
XRP 729.3 0.2(0.03%)
BCH 699,400 8,300(-1.17%)
EOS 1,144 60(5.54%)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산 넘어 산"…딜레마 빠진 LG전자 스마트폰

  • 송고 2016.09.22 11:18 | 수정 2016.09.22 14:22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조직, 인력 축소된 상황에서 실적 흑자전환 과제 떠안아

하반기 기대작 V20은 출고가·출시일 두고 소비자 의견 엇갈려

LG전자 모바일 사업부가 최소 비용으로 최대 이익을 내야 하는 궁지에 빠졌다. 4분기 연속 이어진 적자로 조직과 인력이 줄었지만 사업부 실적은 흑자로 돌려놔야 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출격 일주일을 앞둔 하반기 전략폰 ‘V20’를 통해 LG전자가 이러한 딜레마를 극복하고 실적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 ⓒLG전자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 ⓒLG전자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프리미엄 오디오 기능을 탑재한 대화면 스마트폰 V20를 오는 29일부터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하고 이후 글로벌 시장에 순차 공급한다. 출고가는 89만9800원으로 전작 V10(79만9700원)보다 약 10만원 비싸졌다.

LG전자 입장에서 V20는 올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중요한 제품이다. 작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는 모바일 부문의 적자가 전체 실적을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 반전을 꿈꾸며 올 초 야심차게 공개한 모듈형 스마트폰 ‘G5’가 오히려 적자 폭만 키우자 LG전자는 ‘혁신’이라는 욕심을 버리고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V20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이달 초 V20 공개행사에서 “혁신으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소비자 가치는 오디오와 카메라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사실 V20는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과 애플의 아이폰7에 밀려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으나 경쟁사들의 제품 결함 리스크가 갑작스레 부각되면서 반전을 맞았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배터리가 발화한 노트7과 이어폰 단자를 없앤 아이폰7과는 달리 V20는 착탈식 배터리라 발화 위험이 없고 이어폰 단자도 있다”는 내용의 글이 확대되며 소비자들의 공감을 샀다.

한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이미지

한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이미지

그러나 얼마 가지 못해 제품 공개와 출시까지의 공백, 전작 대비 비싸진 출고가 등에 대한 소비자 지적이 일면서 LG전자는 또다시 암초를 만나게 됐다.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현재 LG전자 모바일 사업부는 G5 흥행 실패와 이어지는 적자로 조직규모는 축소되고 해당 인력들도 상당수 빠져나간 상태다.

LG전자는 지난 7월부터 상품기획, 개발, 생산, 마케팅, 영업 등 사업전반을 총괄하는 사업부장 개념인 PMO(Program Management Officer) 제도를 도입해 빠르고 강한 조직을 구현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사업부 덩치가 줄어든 만큼 조직원들의 힘은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블라인드(직장인 전용 익명 게시판) 앱 등에는 모바일 사업부 인력 부족에 대한 불만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익명의 한 직원은 “사람은 줄었는데 일은 오히려 늘거나 그대로여서 하루하루가 힘겹다”며 “업무 전환으로 인한 스트레스, 과로, 사기저하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게시글을 올렸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G5 실패에 따른 적자로 MC본부 인력 재배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MC본부 내 R&D 인력을 15% 수준 내에서 축소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주력 스마트폰의 지속되는 흥행 실패로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적자에 시달려도 사업부를 완전히 버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사물인터넷(IoT)이 차세대 기술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폰은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 리모컨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완전히 접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LG전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모바일 사업 실적을 흑자로 돌려놔야 하는 과제까지 안고 있다. G5 실패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신속하게 조직을 재정비한 만큼 그로 인한 결과물을 보여야 하기 때문.

그러나 증권업계는 여전히 올 3분기 LG전자 가전 및 TV 사업부는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는 반면 스마트폰이 실적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 모바일은 2년 연속 주력 상품의 실패로 인해 점유율 하락과 마케팅 비용 부담을 안고 있다”며 “현재 사업부 인력 가운데 15%를 전환배치하는 등 강도 높은 효율화 노력도 진행하고 있어 일회성 비용 발생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올 4분기부터 V20가 수익성에 기여하고 내년에는 고정비 부담이 크게 낮아지기 때문에 3분기를 바닥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증권은 8일 LG전자 모바일 사업부 실적이 V20가 아닌 인력조정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LG전자 V20 출시는 올해 4분기 MC(모바일) 사업 수익성 개선에 다소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V20은 MC 사업부 실적을 손익분기점(BEP) 수준으로 정상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바일 사업부의 인력조정을 통한 고정비 축소 노력은 긍정적”이라며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MC 사업부 인력구조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591.86 42.84(-1.63)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19 22:26

94,508,000

▲ 2,352,000 (2.55%)

빗썸

04.19 22:26

94,479,000

▲ 2,524,000 (2.74%)

코빗

04.19 22:26

94,407,000

▲ 2,496,000 (2.72%)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