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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메디안 치약 환불하려다 혼났습니다"

  • 송고 2016.09.29 03:23 | 수정 2016.09.29 11:34
  • 이동우 기자 (dwlee99@ebn.co.kr)

백화점 및 편의점 등 주요 유통채널 환불 절차 잘못 알아

고객들 "정신을 똑바로 차리라고 가지고 나왔다" "허탈하다"

ⓒ이동우 기자

ⓒ이동우 기자

"아니 여기서 산 것도 아닌데 내가 돈을 내주면 나는 어디서 받나?"

28일 명동에서 작은 슈퍼를 운영하는 주인에게 아모레퍼시픽 메디안 치약 환불을 문의했다 되레 상황을 설명해주고 받은 대답이다.

자초지종을 다시 설명했다. "말 같은 소리를 해야지, 이 양반아 그 돈 받으려고 내가 또 도매상을 기다리라고? 안 돼" 더 이상 들을게 없다는 듯 가게 주인은 나가라는 표시로 팔을 내저었다.

"고객님 환불을 받으시려면 영수증을 지참하셔야 합니다"

인근 편의점 직원에게 다시 환불을 요청했다. 편의점 직원도 유통업체로부터 아모레퍼시픽 관련 공문을 받아 내용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영수증 지참이 안 되면 여기서는 환불이 어렵다"고 답했다.

지난 27일 아모레퍼시픽의 사과와 함께 본격적으로 회수조치가 시작됐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 슈퍼는 물론 편의점, 일부 백화점 내 마트에서조차 환불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 본점 지하 슈퍼 코너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환불 절차를 알리는 내용은 보이지 않았다. 환불·교환 담당 직원에게 메디안 치약 환불이 가능한지 물었다. 직원은 "영수증 없이는 환불이 불가하다"며 계속 되는 질문에 담당 직원을 만나보라고 했다.

슈퍼 담당 직원에게 왜 환불이 안 되냐고 물었다. 해당 직원은 "가판에서 어제 제품을 모두 뺐지만 교환 환불을 할 때 영수증이나 구매처가 달라도 환불해 줘야 하는 것이냐"며 되레 절차에 대해 물었다.

ⓒ이동우 기자

ⓒ이동우 기자

◆ 환불하는 소비자들 유해물질 모르고 썼다는 배신감에 허탈해

"내가 이걸 어제 아침까지 썼다고요, 근데 뉴스를 보고 알고 나서는 도저히 오늘 아침에는 못 쓰겠는거야. 그래서 가지고 나왔지"

서울역 롯데마트에서 아모레퍼시픽 치약을 환불받은 김영진(가명)씨의 대답에는 짜증이 섞여 있었다.

그는 해당 치약 세 개 값으로 1만원 조금 넘는 돈을 받아들고서도 "누가 이 돈 받으려고 여기까지 오겠냐"며 "(아모레퍼시픽)정신을 똑바로 차리라고 가지고 나왔다"고 말했다.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용산구 청파동에서 온 한 고객은 추석 선물로 들어온 아모레퍼시픽 생활용품 세트 두 상자를 가지고 왔다.

그는 "사실 아모레퍼시픽 제품인지도 모르고 있다가 뉴스를 보고 찾아보니까 그 제품이 맞더라"며 "안방에 가서 화장품을 보니까 그것도 아모레퍼시픽 제품이더라”며 "그래도 1등 기업인데 허탈했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이동우 기자

롯데마트 환불코너 담당자는 "어제 오후(27일)만 약 25건의 환불이 이뤄졌고 오늘 오전에도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며 "박스 채로 가지고 온 고객도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카운터 뒤편에는 환불된 것으로 보이는 메디안 치약 등 아모레퍼시픽 제품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한 고객은 "사실 메디안 치약은 잘 쓰지 않아서 몰랐지만 아모레퍼시픽에서 이런 문제가 생겨 믿고 쓸만한 제품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편의점과 일부 유통 채널에 관해서 환불 절차를 다시 한 번 공지해 최대한 불편을 방지하겠다"며 "다시 한 번 이번 사건에 대해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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