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3 | 29
6.8℃
코스피 2,746.63 0.81(0.03%)
코스닥 905.50 4.55(-0.5%)
USD$ 1347.5 -3.5
EUR€ 1453.1 -4.4
JPY¥ 890.5 -1.9
CNY¥ 185.8 -0.3
BTC 99,949,000 1,525,000(-1.5%)
ETH 5,046,000 81,000(-1.58%)
XRP 905.8 18.5(2.08%)
BCH 870,000 58,300(7.18%)
EOS 1,607 83(5.45%)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기자수첩] 항공권 취소 수수료 기준 변경, 진정한 소비자 이익일까

  • 송고 2016.09.30 14:17 | 수정 2016.09.30 14:17
  •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공정거래위원회가 항공사들의 취소 수수료를 두고 대대적인 손질을 예고했다. 운임에 따라 일괄적인 금액을 부과하는 현행 제도를 취소 시점에 따라 차등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공정위의 계획에 따르면 출발 91일전까지는 할인 항공권과 정상 운임 항공권 모두 상관 없이 취소 수수료를 물지 않게 된다. 또한 출발일에 가까워질수록 취소 수수료가 증가한다. 출발까지 3, 4개월 이상 남은 항공권임에도 많게는 수십만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물어야 했던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소식이다.

반면 항공업계의 표정을 밝지 못하다. 그나마 당초 알려졌던 ‘60일 기준 수수료 미부과’보다는 기간이 길어진 점을 위안으로 삼는 눈치다. 소비자 권익 보호 측면에 대해서는 동감하지만 이전처럼 초특가 항공권을 제공하기는 부담스러워질 것 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또한 외항사들은 아직 해당 조치에 빗겨서 있어 국적사들만 부담이 가중됐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가장 큰 우려는 소비자들이 항공권을 예약한 후 수수료가 부과되기 전 취소하는 행태가 지속될 경우 저렴한 특가 항공권 자체가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출발 수개월 전 파격적인 할인가를 제공하는 LCC들의 티켓 운임 정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세계 항공시장에서 LCC의 수익 구조는 항공 운임을 낮춰 저렴한 티켓을 공급하고 부가서비스로 수익을 올리는 형태로 재편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진에어의 ‘진마켓’, 제주항공의 ‘찜항공권’ 등 국적 LCC들은 1년에 한두차례 파격적인 특가 항공권을 판매한다. 프로모션을 통해 판매하는 항공권은 대형항공사는 물론 해당 LCC의 정상운임 대비로도 파격적인 가격이다.

이처럼 LCC들은 파격적인 항공권을 제공하는 대신 부가 서비스 판매 또는 수수료로 수익을 보전한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저렴한 항공권으로 여행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이득이 된다.

그러나 이제는 환불 수수료가 91일 이전에는 부과되지 않고 이후에도 시점별로 차등화된다. 출발 직전에 임박한 항공권의 경우 환불 수수료가 높게 측정되긴 하지만 재판매를 위한 시간은 부족할 수 있다. 항공사의 입장에서는 자선사업을 하는 것도 아닌데 수익이 보전되지 않는 저렴한 항공권을 공급할 유인이 생기지 않는다.

항공업계는 그야말로 완전경쟁 시장이다. 국적사의 경우 대형항공사 2개와 LCC 6개, 그 외 소형사업자들까지 다양한 규모의 업체가 경쟁 중이다. 여기에 외항사들까지 더하면 소비자 선택의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수백개 항공사가 제공하는 항공권은 다양한 등급으로 나눠진다. 마일리지를 50%만 적립하거나 환불 불가 조건을 걸고 운임을 낮출수도 있고, 그보다 비용을 지불하면 날짜 변경 등이 비교적 자유로운 항공권도 판매한다. 이처럼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진 상황에서 선택은 소비자들의 몫이다.

소비자들의 이익과 권리를 보호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를 위해 환불 수수료 조건과 기간을 알아보기 쉽게 명시하는 등의 조치는 당연히 필요하다. 그러나 환불 수수료 면제가 빈대 한 마리를 잡으려다 보다 다수의 소비자 이익에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발권 시스템 손질 문제가 남아 있어 당장은 시정 조치가 시행되지는 않는다. 남은 시간 동안 진정한 소비자 편익에 대한 유의미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746.63 0.81(0.03)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3.29 23:53

99,949,000

▼ 1,525,000 (1.5%)

빗썸

03.29 23:53

99,791,000

▼ 1,694,000 (1.67%)

코빗

03.29 23:53

99,905,000

▼ 1,292,000 (1.28%)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