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 DAC?”…막귀로 V20 음악 제대로 감상하는 방법

송고 2016.10.01 06:00 | 수정 2016.10.01 16:09
김나리 기자 (nari34@ebn.co.kr)

김영삼 대중문화평론가 "일렉트로닉 음악보다는 클래식 음악으로"

오디오전문가들 사용 기기 90~95점이라면 V20는 80점 '호평'

“스마트폰 최초로 쿼드 DAC을 탑재했다. 기존 싱글 DAC 대비 잡음을 최대 50% 줄여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제공한다. 따라서 V20로 가수들의 들숨 날숨, 현악기 줄에 활이 닿는 소리, 기타줄의 미세한 떨림까지 느낄 수 있다.”

지난 29일 출시된 LG전자 V20에 대한 설명이다.

일반인들은 쿼드 DAC을 사용했는지 싱글 DAC을 사용했는지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심지어 오디오 연구원들도 쿼드 DAC과 싱글 DAC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지 실제로 구분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명 ‘막귀(이어폰, 헤드셋 등 음향기기로 노래를 감상할 때 음질이 좋고 나쁨을 잘 구별 못하는 귀)’라 불리는 사람들도 V20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클래식 음악으로 감상하고 음악을 감상할 때 첫 음보다는 그 뒤에 따라 오는 음에 집중해서 듣는 것. 지난 29일 V20 국내 출시에 맞춰 매장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만난 김영삼 대중문화평론가의 조언이다.

이날 V20를 분석하기 위해 LG전자 V20 판매점을 방문한 김영삼 대중문화평론가는 평소에 사용하는 아토믹 플로이드(50만원대) 이어폰과 V20 전용 뱅앤올룹슨 이어폰 그리고 보급형 이어폰을 번갈아 사용하면서 신중하게 V20의 음질을 테스트하고 있었다.

그는 V20를 사용한 후 “음악을 전문적으로 듣는 사람들은 귀가 예민해서 쿼드 DAC이 탑재된 V20와 다른 스마트폰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지만 일반인들은 DAC이 1개인지 4개인지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평론가는 “특히 일렉트로닉처럼 여러 음이 섞여서 표현되는 음악을 들을 때는 싱글 DAC이나 쿼드 DAC의 차이가 크지 않다”며 “쿼드 DAC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클래식 음악이나 현악기 소리 등 악기를 한 음 한 음 소리를 짚어주는 음원을 들으면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음악을 들을 때 먼저 나온 음 보다는 뒤따라오는 음을 집중해서 들으면 DAC이 1개 들어간 기기와 4개 들어간 기기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진 전문가들이 용도나 목적에 따라서 DSLR, 하이엔드 카메라, 미러리스 카메라, 컴팩트 카메라 등을 사용하지만 편리성 때문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듯 오디오 전문가들이 MP3 등 다른 오디오 기기를 대체해 간편하게 들고 다니기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V20의 음질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김 평론가는 평균적으로 오디오전문가들이 사용하는 기기가 90~95점이라면 V20는 80점이라고 평가했다. 전작 V10이 50점대라고 평가한 것을 감안하면 V20의 오디오 기능은 확연히 업그레이드된 것.

그는 마지막으로 "V20 쿼드 DAC의 사운드는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는 최상의 사운드지만 고가의 번들 이어폰은 소비자에게 선택 사항으로 남기고 가격 책정을 80만 원 초반 수준으로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 관계자도 “실제로 많은 분들이 V20를 체험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하는 등 V20는 순조로운 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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