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세계에너지협의회 회장 취임

송고 2016.10.13 10:14 | 수정 2016.10.13 13:30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세계 최대 민간 에너지 기구 한국인 최초 수장 올라

"에너지산업 격변기 돌파구 찾을 새로운 리더십 기대"

대성그룹 김영훈 회장

대성그룹 김영훈 회장이 세계 최대 국제 민간 에너지기구인 세계에너지협의회(World Energy Council·WEC) 회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3년.

13일 대성그룹에 따르면 WEC에서 한국인이 회장직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며 아시아인으로는 두 번째다.

김 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6년간 WEC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회장으로 활동한 데 이어 차기 회장으로 선출돼 2013부터 공동회장을 맡아왔다.

지난 3년간 김 회장이 맡았던 공동회장에는 프랑스 최대 가스회사인 Engie(전 GDF Suez)의 수석 부사장을 지낸 장-마리 도제(Jean-Marie Dauger)가 취임했다.

또한 지난 3년간 WEC를 이끌어 온 캐나다의 마리-호세 나두(Marie-Jose Nadeau) 전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취임식은 제23회 세계에너지총회가 열리고 있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13일 진행됐다.

김 회장은 취임사에서 "파리 기후변화협약 등 세계 에너지 산업이 거대한 전환기에 직면했다. 경제성장, 환경적 지속가능성, 에너지 빈곤 해결 등 여러 과제들을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에너지는 물과 식량 등 연관 분야와 협력을 강화하고 신기술 개발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혁신적인 기술자들과 창조적 투자자들이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 역사를 쓰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WEC는 영국 런던에 본부가 있다. 1923년 영국에서 전기분야를 중심으로 설립된 뒤 에너지 전 분야로 영역을 확대한 국제 민간 에너지 기구다. 현재 92개 국가가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각 회원국은 정부기관, 연구기관, 국영 및 민간기업, 학계와 NGO 등의 회원조직을 운영한다.

WEC는 3년에 한 번씩 '에너지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에너지총회를 개최한다. 또한 매년 2차례 '에너지 리더 서밋'도 연다. 대륙별로 여러 에너지 이벤트를 통해 에너지 및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이슈를 공유한다. 에너지 분야 통계·조사·연구 사업을 통해 보고서도 출간한다.

김영훈 WEC 신임 회장이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계에너지총회 5개국 대통령 특별 연설 후 연사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왼쪽부터] 무스타파 아킨시 (북키프로스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주엘라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일함 알리예프(아제르바이잔 대통령), 비날리 일디림(터키 총리), 칼리드 알-팔리(사우디 아라비아 에너지장관), 김영훈 (WEC 회장), 마리-호세 나두(WEC 직전 회장), 크리스토프 프라이(WEC 사무총장), 나틱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산업에너지부장관), 무함마드 바르킨도(OPEC 사무총장)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터키 이스탄불에서 '새로운 영역의 포용(Embracing New Frontiers)'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23회 세계에너지총회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 및 대표들이 참석했다.

또한 밥 두들리 BP 최고경영자, 아민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최고경영자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 수장 등 250명의 연사가 참여했다.

아울러 '2060 세계 에너지 시나리오' 발표와 함께 세계 에너지 산업에 대한 전망 및 대응 방안, 에너지 트릴레마 해결을 위한 정책 방안 등 다양한 주제의 세션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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