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I, ‘조선빅3’와 협상 나서 “총 발주금액 38억불”
2019년부터 인도…아프리카~아시아 항로 화물운송
한국 조선업계가 최대 20척에 달하는 LNG선을 수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발주사는 한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조선 강국 중 한국 조선업계의 LNG선 경쟁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하며 조선소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14일 로이터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영국 버진아일랜드(British Virgin Islands)에 본사를 둔 CBI(CBI Energy & Chemical)는 LNG선 10척에 대한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발주에는 동형선 10척에 대한 옵션계약이 포함돼 있으며 CBI는 12만~17만5000㎥ 사이의 선박 발주를 검토 중이다.
CBI는 한국해양조선기술(Korea Offshore and Ship's Technology Co Ltd)을 통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 등 한국 조선사들을 대상으로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CBI 관계자는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LNG선은 설계, 건조, 인도에서 가장 우수한 퍼포먼스를 갖고 있다”며 “우리의 이번 선박 발주는 침체에 빠진 글로벌 조선산업에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이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CBI는 오는 2019년부터 2~3개월 간격으로 선박이 인도되길 원하고 있으며 선박이 인도되면 아프리카~아시아 항로의 화물운송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옵션 포함 총 발주금액은 3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CBI는 확정발주되는 선박 10척의 건조대금 마련을 위해 유럽 사모펀드투자자들로부터 20억 유로(미화 약 22억 달러) 규모의 자금 마련에 나섰다.
LNG선 시장에서는 ‘조선빅3’ 중 가장 많은 약 150척의 선박을 수주한 대우조선이 가장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반코스타(Bancosta, Banchero Costa)에 따르면 현재 운항 중인 글로벌 선단의 21~22%는 대우조선이 건조한 선박이며 현재 수주잔량 중 LNG선이 차지하는 비중도 37%에 달해 14%인 현대중공업, 11%인 삼성중공업과 대비되고 있다.
CBI의 이번 선박 발주는 올해 선박가격이 10여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데다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LNG 생산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7만4000㎥급 LNG선의 최근 가격은 1억9800만 달러로 2억500만 달러였던 2년 전 대비 700만 달러 하락했다.
반면 연간 글로벌 LNG 생산량은 미국과 호주의 생산량 확대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50% 늘어난 연간 3억7000만t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코스타는 자료를 통해 “오는 2019~2020년에는 2200개에 달하는 새로운 LNG화물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로서는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며 “각 에너지자원별 경쟁과 낮은 가격 유지여부가 향후 LNG 시장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콩과 베이징, 스위스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CBI는 호주가 70%, 캐나다가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지분관계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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