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이배 "최완근 차장, 중소기업진흥공단 면접관 및 인사 팀장 등 면담"
박승춘 보훈처장이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자녀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최완근 보훈처차장이 국회에서 '의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채이배 의원(국민의당·비례대표)은 지난 2012년 서울지방보훈청장이었던 최완근 현 보훈처차장이 중소기업진흥공단을 직접 방문해 면접관 자 최종채용을 결정한 이사회의 상임이사와 면담했다고 밝혔다.
최 차장이 방문한 시기는 하반기 중소기업진흥공단 서류접수가 끝난 후로, 그는 서류전형담당 인사팀장과 경영지원실장과도 면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 의원실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당시 중소기업진흥공단 경영지원실장인 권 모씨와 통화한 내용에 따르면 최 차장은 기획본부장 겸 상임이사였으며 최종면접과정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김 모이사에게 전화를 걸어 박승춘 보훈청장 자녀가 서류전형에 참여한 사실을 밝히고, 잘 부탁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소기업진흥공단을 방문해 김모 상임이사와 신모 인사팀장과 권모 경영지원실장을 면담했다.
이날 면담에서 최 차장은 박승춘 보훈청장 아들의 지원사실을 알리고, 합격자 공고 전에 합격여부를 알려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지난 10일 열린 보훈처 국정감사에서 최 차장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을 찾아갔지만 인사담당자들과 만난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채 의원은 "중소기업진흥공단 권모 경영지원실장은 서울지방보훈청장이 공단을 방문한 것은 본인이 기억하는 한 그때가 유일했기 때문에 정확히 기억한다는 이야기 했다"면서 "최완근 당시 서울지방보훈청장이 최종면접에 참여예정인 김모 이사에게 전화해 박승춘 보훈청장 아들의 지원사실을 알리고 잘 부탁한다고 한 사실과 김모이사가 경영지원실장과 인사팀장을 소개한 사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 차장은 보훈자녀 취업독려차 공식공무였다고 하면서도 다른 기관 방문 등 관련기록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 난다는 말로만 일관하고 있다"며 "채용기관 방문내역과 차량운행일지 등 요구자료에 대해 보훈처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단 1건의 자료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한편 채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9월 26일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중소기업진흥공단 취업청탁의혹관련 재판과정에서 당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도 박승춘 보훈청장의 자녀가 지원한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신모 인사팀장의 진술도 제기됐다.
채 의원은 "국가유공자 자녀 취업지원제도는 독립투사나 전몰상이군경 등 가정 보다는 나라를 위해 애쓰다 돌아가시거나 부상을 입은 분들의 노고에 조금이나마 국가가 보답한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며 "보훈청장과 같이 장군출신이거나 군 생활을 오래했다는 이유로 국가유공자(보국훈장 수훈)가 된 분들의 자녀들을 우선 지원하거나 부정한 청탁의 통로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경환 부총리의 취업청탁의혹에 가려져 있던 보훈청장 자녀의 취업청탁의혹도 해소되지 않았다"면서 "감사원 감사를 통해 청탁의혹을 깨끗이 해소하는 것이 보훈청이 국민의 신뢰를 찾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 정무위원회가 박승춘 보훈청장 자녀 취업청탁의혹 사건 관련 감사원 감사를 의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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