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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2016]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 "'늦장공시' 의도한 것 아냐…투자자 손실 회복, 조사 결과봐야"

이관순 "내부 업무처리 과정서 검토 필요해…국민에 죄송"
금융위 "기술이전 등 주요 정보, 의무공시 전환 검토…엄정 처벌할 것"

백아란 기자 (alive0203@ebn.co.kr)

등록 : 2016-10-18 15:28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이사가 18일 '늦장공시'에 대해 "업무 처리 과정에서 미숙해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다만 투자자 손실 회복에 대해선 "검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한미약품 사태를 규명하고 엄정 처벌하는 한편 기술 이전 등 주요 정보와 관련해 의무공시 전환을 검토키로 했다.
▲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이사(사진 왼쪽)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늦장공시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백아란 기자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참석해 내부 거래 혐의를 받고 있다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질의에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내부 처리 과정에서 지연됐다"고 밝혔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달 30일 악재성 공시를 늦게 발표하며 '늦장공시'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30일 공시 전에 이뤄진 공매도량이 전체 물량의 절반에 달해 공매도 필요성에 대한 논란도 일었다.

현재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은 지난 2일 한미약품에 대한 현장조사를 통해 임직원의 휴대전화와 이메일, 공시관련 서류 일체를 제출받아 분석 중이다.

아울러 조사개시 이후 의심계좌 등의 거래나 매매 양태 등에 대한 분석과 카톡내용 등의 제보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표는 거래소에서 5~6회에 걸쳐 신속한 공시를 요구했다는 지적에 "김재식 부사장과 김인수 이사가 공시담당자와 전화를 했다"면서 "의도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시간과 사실 관계를 정확히 해달라는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요구엔 "거래소와 협의 끝난 게 29일 오전 8시56분 경이었지만, 불성실 공시 가능성이 있어 내부에서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거래소로부터 5~6회에 거쳐 공시 독촉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56분에 검토가 완료됐고, 내부 검토 과정에서 문구 수정 등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주가가 최고가 대비 22%가 빠졌는데 투자자 손실 회복에 나설 계획이 있냐는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엔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 대표는 자체 손실 회복에 대한 의지가 없냐는 거듭된 물음에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조치)하겠다"면서 "지연된 부분은 어찌됐든 죄송하다"고 답했다.
▲ (사진 왼쪽부터)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이사,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조현의 기자

그는 29분 동안 공매도가 급증해서 폭리 취한 이들이 많다는 평가엔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고 보안에 신경써서 신뢰를 회복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국은 의무공시 전환을 검토키로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수주성 사업의 경우 불공정 거래 의도가 크기 때문에 공시제도 개편이 필요하다는 심 의원의 주장에 "기술이전 등 중요 정보 관련해서는 의무공시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의무공시로 전환하는) 방안을 포함해 개선안을 검토하겠다"며 "한미약품 문제 또한 모든 역량을 동원해 사건을 규명하고 (문제 적발시)엄정히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다만 공매도 제도에 대해선 유지할 방침이다.

임 위원장은 공매도 제도 개선이 필요한게 아니냐는 지상욱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공매도 제도만을 문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팔고 주가가 하락하면 낮은 가격에 다시 사서 빌린 주식을 갚고 시세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문제는 일반투자자의 경우 공매도 거래 3일 후에나 공시내용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공매도 악용의 소지는 막아야 하나, 제도 폐지는 시장의 기능에 큰 훼손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역기능을 줄여나가야지 순기능까지 포기하기에는 우리 시장이 너무 구체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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