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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선택과 집중'으로 날다

  • 송고 2016.10.19 00:01 | 수정 2016.10.19 13:49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주력브랜드 키우고 수익성 낮은 브랜드 과감히 정리해 '실적개선'

핵심사업인 바이오부문 실적부진 지속…'바이오 대가' 타이틀 글쎄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CJ제일제당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CJ제일제당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에는 외인부대 출신으로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인물이 있다. 그것도 적군(?)에서 사령탑을 맡았던 전력을 갖고 최상의 자리에 올랐다면 그의 내공을 짐작하고 남을 듯하다. 그가 바로 김철하 대표다.

그는 얼마전 CJ제일제당 창사이래 처음으로 로열패밀리가 아닌 샐러리맨으로 부회장까지 올라 주변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처럼 김대표는 CJ제일제당은 물론 CJ그룹 전계열사를 통털어 자타가 공인하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세웠던 정직하자, 정확하자, 정성껏 하자라는 초심을 늘 잃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경영철학이다. 김 대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부재한 상황에서도 그룹 조직 안정화에 기여하고 회사를 성장시킨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달 부회장으로 승진됐다.

김 대표는 사실 바이오 전문가다. 경남 창원 출신으로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2007년 '미원'으로 유명한 경쟁사인 대상에서 CJ제일제당의 바이오연구소 소장 겸 부사장으로 둥지를 옮겨 바이오사업 부문의 진두지휘를 맡아오고 있다.

2011년 CJ제일제당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그는 식품, 소재식품, 바이오, 생물자원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연구개발(R&D)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식품부문에서 '비비고 왕교자'가 냉동 만두시장 부동의 1위를, 사료용 아미노산인 라이신과 트립토판은 물론 식품 조미소재인 핵산 부문에서도 세계 1위 생산업체 자리를 꿰찼다.

더불어 김 대표의 구조혁신은 CJ제일제당의 실적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얻고있다. 덕분에 식품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0%에 육박할 정도로 뛰었다.

다만 '바이오 전문가'로 통하는 김 대표에게도 고민거리는 있다. 국제 라이신 가격의 하락으로 CJ제일제당의 핵심사업인 바이오부문의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탓이다. 라이신 가격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는 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 레토르트 사업부 폐지 등 김철하표 '선택과 집중' 通했다
김 대표가 부임한 이후 CJ제일제당의 실적은 날개를 단듯 상승세가 지속됐다. 이는 김 대표가 주도했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효했다.

때문에 재계 안팎에서는 CJ제일제당이 실적개선에도 성공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 CJ대한통운 제외)은 8조1522억원으로 김 대표가 취임하기 이전인 2010년의 5조7778억원보다 41%가량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4539억원에서 5865억원으로 29.2% 늘어났다.

김 대표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문부터 과감하게 정리했다. 레토르트 사업부를 폐지하는가 하면 분말카레, 간장 시장에서도 잇따라 철수했다. 이와 함께 죽과 소스류, 덮밥류 등의 생산도 중단했다. 이같은 행보는 실적이 좋지 않다는 판단 하에 이뤄졌다.

그는 또 과도한 비용이 드는 소모적인 판촉활동도 자제했다. 대신 핵심제품 중심으로 시장지위를 높이고 제품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영업활동을 펼쳐 실질적인 매출과 수익성을 확보했다. 덕분에 지난해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8.1% 증가한 4조1504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역시 햇반, 만두, 조리육, 어묵, 고추장 등 핵심제품의 시장 지위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 점포별 타깃 제품을 선정해 이를 입점시키는 등 영업경쟁력을 보다 세부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제조공장 구조혁신 역시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부산, 진천, 논산, 인천 등 주요 사업장에서는 미세관리를 통해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Loss)을 개선하고 제조 프로세스를 최적화해 제조원가 상승을 최소화하기 위한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글로벌 식품 R&D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미국에 냉동·상온 제품을 연구 개발하는 '미국 식품 R&D센터'를 열었다. 이곳에서는 글로벌 전략 품목인 냉동식품과 소스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식 기반 냉동식품 개발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며 냉동요리, 냉동스낵의 선진 제조기술을 응용한 새로운 한식 제품 개발에도 공들이고 있다.

김 대표는 한식의 진정한 세계화를 위해 우수 종자의 확보에도 나섰다. 지난해 농산물 우수 종자 개발을 위한 전문법인인 'CJ브리딩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CJ브리딩은 쌀, 콩, 녹두, 고추, 배추, 참깨, 김 등의 농수산물을 중심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우수 종자를 연구·개발하고, 농가에 개발된 종자를 보급해 이를 상품화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그는 또 생물자원(舊사료)사업부문의 글로벌 성장세에 있어서도 두드러지는 성과를 거뒀다. 이 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의 신흥국 시장에서의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대비 11.6% 증가한 1조8054억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국내 최초로 사료 판매를 위해 사육용 병아리까지 공급하는 '글로벌 사료·축산 계열화 사업모델'을 앞세워 인도네시아 사료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감한 투자와 발 빠른 현지화 전략으로 후발주자로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3개의 사료생산 법인과 22개의 종계장 등을 운영하며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라이신 가격 하락으로 바이오 '부진의 늪'에 빠진 '바이오 대가'
김 대표가 항상 성공의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그 역시 CJ제일제당으로 옮긴 뒤 고난을 수없이 경험했고, 아직 넘어야할 산도 많다. 2011년 당시 핵심 사업인 바이오의 실적이 좋지 않았던 데다 향후 전망도 어두워 우려의 목소리가 컸었다.

그런 우려의 목소리를 불식시키듯, 김 대표는 매년 20%가량의 바이오 성장세를 실현시키며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100억원 이상 증가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고수익 신규 사료용 아미노산인 L-메치오닌이 지난해 초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하며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지난 2분기까지 CJ제일제당의 바이오부문 실적은 1분기 504억원에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잇고 있다. 공급 과잉으로 인한 국제 라이신 가격의 하락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위기였다. 실제 중국 내 라이신 가격은 2011년 t당 3000달러에 육박했던 것이 지난 1분기 1100달러까지 떨어졌다.

'라이신시장 세계 1위' 타이틀을 거머쥔 김 대표에게 라이신 가격 하락이 상승하지 않는 한 실적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서 바이오와 식품소재를 기반으로 지난해 매출을 15조원까지 달성하고 바이오, 신소재, 식품 매출로 9조원에 도달하겠다는 김 대표의 계획은 지켜지지 못했다.

다만, 3분기에는 라이신 판가 상승으로 인해 김 대표의 고민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 라이신 시장은 수율이 개선되고 수요가 늘면서 지난 2분기 t당 1215달러였던 가격이 3분기에는 1250달러까지 올라갔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오의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128% 증가하고 , 메치오닌도 상반기 증설효과로 판매량이 2만2000t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현 IBK 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바이오 부문의 이익 개선 기대감이 크다"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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