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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의 인사이트] '보톡스 균주 원산지', 누구를 위한 갈등인가

  • 송고 2016.10.21 00:01 | 수정 2016.10.21 06:18
  •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안전성 논란서 국내 선·후발 업체간 시장 갈등으로 비화

부정적 이슈에 토종 보톡스 위축…해외 업체만 반사이익

ⓒ

#"바닷가를 지나다 입을 열고 있는 조개를 보았습니다. 때마침 조개를 본 새가 조갯살을 먹으려 부리를 조개 입속으로 집어 넣었습니다. 그러자 조개가 입을 다물어 버렸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어부는 이때다 싶어 두 놈의 정신 팔렸을 때 그물망에 둘을 모두 잡아버렸습니다."

조개와 새에게는 생존을 위한 싸움이었지만 앞뒤 가리지 않은 혈투에 엉뚱한 어부만 배를 채운 이야기. 이렇듯 양쪽이 맞붙어 싸우는 가운데 제 3자가 그 이익을 취하게 된다는 뜻의 고사성어 '어부지리'는 무의미한 다툼을 경계할 때 주로 활용된다.

'국산 보톡스 1호' 개발사 메디톡스는 최근 후발주자인 휴젤과 대웅제약을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나섰다. 휴젤과 대웅이 각각 썩은 통조림, 마구간 흙에서 보톡스 균주를 발견했다고 보건당국에 신고했는데 이는 심각한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고 안전성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번 안전성 의혹의 핵심에는 사실 메디톡스의 '자사 기술 유출'이라는 의문점이 숨어있는 것이 아니냐고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직접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A형 보톡스 균주가 발견된 사례가 없는데 정황상 미심쩍다'고 우회적으로 의혹을 드러내고 있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휴젤과 대웅은 논란이 확산하자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특허 기술을 공개할 의무도 없거니와 자사의 시장 성장에 위협을 느낀 메디톡스가 악의적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업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특허기술 공개 없이도 휴젤과 대웅이 보톡스 균주에 대한 출처 의혹(?)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왜 응하지 않는지, 메디톡스가 후발사에 대한 존중 없이 시장 혼란을 야기하는 이 같은 방식을 택해야 했는지에 대한 아쉬움이 뒤섞이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보톡스 제품은 총 7개다. 이중 3개를 국내 업체가 생산하고 있다. 특히 점점 커지는 안면·미용 시장에 힘입어 이들 업체의 성장세도 가팔랐다. 하지만 이번 균주 갈등을 이후 3개사의 주가는 연일 하락하고 있다.

논쟁이 계속되면서 글로벌 1위 보톡스 제조사 엘러간사는 조용히 미소를 짓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시장 다툼을 벌이는 동안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보톡스'가 독소를 이용해 만들어진다는 것은 기존에 알고 있던 사실"이라며 "보건당국의 실사와 허가를 통해 10년 넘게 생산된 제품이 안전성 논란에 휩쓸린 게 안타깝다. 모처럼 호황을 맞고 있는 국내 보톡스 시장이 위축될까 우려스럽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수백명의 사망자가 나오며 케미포비아가 형성되고 있는 이 시기에 소비자의 목숨이 걸려있는 '안전성'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러나 '진짜 속내'를 감춰둔 채 서로 생채기를 내는 갈등은 무의미하다. 토종 보톡스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3사의 현명한 대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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