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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40년 LG맨’ 조성진 사장…명장 정신으로 ‘가전의 LG’ 이끈다

  • 송고 2016.10.24 06:00 | 수정 2016.10.24 09:20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세탁기 기술 국산화 시작으로 생활밀착형 기술 개발에 앞장

올 상반기 9%대 영업이익률로 전사 실적 견인

고졸 신화, 세탁기 박사, 40년 근속 LG맨…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을 이르는 말이다. 지난 1976년 고졸 사원으로 LG전자에 입사한 조 사장은 강한 의지와 실행력을 바탕으로 세탁기 사업에 매진해 LG전자 세탁기를 세계 1등으로 이끄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그런 그에게 올해는 특히 의미가 깊다. LG전자에 입사한지 40주년이 되는 해인데다 지난 2013년부터 이끌고 있는 H&A사업부가 올 들어 9%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LG전자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벌을 뛰어넘은 엔지니어로서 가전의 외길만을 걸으며 통돌이, 터보드럼, 스팀드럼, 트윈워시 등 우리나라 세탁기 시장의 판도를 바꾼 그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이런 능력을 증명하듯 조 사장은 올 상반기에만 8억6400만원으로 LG전자 대표이사 3인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조 사장은 세탁기를 넘어서 LG전자를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대열에 올려놓기 위해 올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지난 3월 국내에서 'LG 시그니처' 브랜드와 제품을 공개한 그는 올해를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를 완성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연초부터 미국 출장 2회을 비롯해 매주 서울과 창원을 오가는 강행군을 이어가는 중이다.

◆기술에 대한 집념… 생활 속 불편함을 제품 개발로

조 사장은 업계에서 고졸이라는 학벌의 한계를 극복한 '세탁기 명장'으로 불린다. 1975년 용산공고를 졸업한 조 부사장은 고교 우수 장학생으로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해 세탁기를 설계하던 전기설계실에서 엔지니어로 일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 세탁기 보급률은 1%에 미치지 못했다. 조 사장이 들어간 전기설계실에서는 이름만 설계 업무를 담당했을 뿐 실제로는 일본 세탁기를 베끼는 게 전부였다.

이에 동기들은 회사를 그만두거나 다른 분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조 사장은 일본을 이겨보겠다는 일념으로 세탁기 기술 독립에 몰두했다. 그는 "(당시) 오기가 나서 세탁기만큼은 일본을 꼭 앞서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회고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이전까지 일본 기술에 의존했던 전자동 세탁기를 100% 국산화하는데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세탁기 드럼통의 구축통과 모터를 직접 연결시키는 '다이렉트 드라이브(Direct Drive)' 기술을 개발해 업계 반향을 이끌어냈다.

이 기술 덕분에 세탁기의 세탁력은 강해지고 진동과 소음은 줄었다. 전기소모량도 감소했다. 현재 LG전자의 모든 드럼세탁기에는 이 때 개발된 DD모터가 장착돼 있다.

조 사장의 제품 개발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획기적인 세탁기 모터를 개발한 이후 10kg 이상의 대용량이면서도 크기는 작은 드럼세탁기 만들기에 몰두한 그는 지금의 '트롬 신화'를 만들어냈다.

이후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듀얼분사 스팀 드럼 세탁기를 개발해 LG 트롬 세탁기를 세계 시장에 알리는데 중추적 역할을 한 조 사장은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를 이용해 6가지 세밀한 손세탁 동작을 구현한 6모션 세탁기, 드럼과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한 트윈워시 등을 연달아 히트시켰다.

특히 8년간의 개발 끝에 탄생한 트윈워시는 조 사장의 애착이 강한 제품 가운데 하나다. 그는 "트윈워시 시제품을 만들며 세탁기 두 개를 쌓아도 보고 나란히 놓아 보는 등 별별 시도를 다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지금도 사석에서 "트윈워시를 자식처럼 아낀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탁기 외에도 조 사장이 성공시킨 혁신제품은 많다. '의류 관리기'라는 새로운 가전의 영역을 연 'LG 스타일러'가 그 중 하나다. 해외 출장이 잦던 조 사장은 구겨진 옷을 뜨거운 물을 받아 놓은 욕조 근처에 걸어두면 주름이 펴진다는 아내의 조언에 착상해 스타일러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조 사장은 "가전이 고객의 삶을 바꿔놓을 때 생산자 입장에서는 큰 보람을 얻는 만큼 결국 혁신에 대한 집념은 고객에 대한 사랑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쟁사 세탁기 파손 논란으로 한 차례 위기 맞기도

조 사장이 40년 동안 탄탄대로를 걷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 2014년 독일 베를린의 한 가전매장에서 경쟁사인 삼성전자 세탁기 도어를 파손한 혐의를 받아 최근까지 법정공방에 휘말리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조 사장이 세탁기를 눌러 고의로 파손했다며 조 사장을 고소했고 검찰은 지난해 2월 그를 재물손괴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당시 LG전자 측은 "통상적인 수준의 사용 환경 테스트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법적 분쟁을 멈추기로 협의하고 삼성전자가 고소를 취하했지만 검찰은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이를 밝혀야 한다'며 공소를 유지했다. 이 때문에 조 사장은 1심과 2심에서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대법원까지 가게 됐다.

일각에서는 세탁기 파손 논란으로 조 사장의 고졸 신화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지만 올 초 LG전자는 조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현재 조 사장은 정도현 CFO, 조준호 MC사업본부장과 함께 LG전자 3인 각자대표 체제를 맡고 있으며 프리미엄 전략을 중심으로 가전 부문 수익 끌어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조 사장은 올 초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주어진 책임감이 더 커진 만큼 주도적인 변화 창출로 혁신을 가속화하고 사업 고도화 및 안정성을 더 높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올해 H&A사업본부는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LG전자의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LG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의 확대와 지속적인 원가경쟁력 개선으로 올 상반기까지 H&A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대폭 성장했으며 특히 1(9.7%)·2(9.2%)분기 연속으로 9%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LG맨 40년차인 조 사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여전히 많다. 국내에서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LG전자를 명품 브랜드로 정착시켜야하는데다 소비자 가전을 넘어서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야 한다.

조 사장은 이같은 과제에 임하는 각오를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IFA 2016' 언론간담회에서 밝혔다. 그는 "40년은 사람의 나이로 치면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이라며 "LG전자가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림 없는 글로벌 리더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도록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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