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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뉴삼성-3] '실용주의' 사업재편…"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

  • 송고 2016.10.26 13:51 | 수정 2016.10.26 16:11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선택과 집중', ‘실용주의’로 대변...'뉴 삼성' 구축 가속화

'전자·바이오·금융' 삼각편대...사업구조 재편 진행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27일 삼성전자 임시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에 오르며 책임경영을 강화한다. 사실상 그룹 경영권 승계를 공식화하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병상생활을 시작한 지난 2014년 5월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직함으로 실질적인 그룹 총수로 경영에 관여해왔으나, 앞으로는 이사회에 참여해 회사의 주요 경영 사안을 결정하고 이에 따른 법적 책임을 지게 됐다.

삼성그룹 후계구도의 중심에 있는 이 부회장이 주요 경영 현안의 의사결정 권한과 그에 따른 책임을 동시에 지는 책임경영과 함께 '신경영 삼성'을 이어 받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용주의' 리더십 속에 '뉴삼성' 구축이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급변하는 IT산업환경 속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등 장기적 안목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의사결정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다.

지난 2년간 화학, 방산 등 일부 비주력 계열사들을 신속하게 매각하며 뉴삼성의 밑그림을 그린 이 부회장은 ‘전자·바이오·금융’을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하고 전장사업 등 신성장동력을 새롭게 발굴하며 이건희 회장 이후의 삼성에 대비하는 중이다.

이 부회장의 경영 스타일은 ‘선택과 집중', ‘실용주의’로 대변된다. 이같은 키워드에 따라 삼성의 전자·바이오·금융 사업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DS(부품)부문 아래 전장사업팀을 새롭게 출범시켰다. 신설된 이 팀은 미래형 자동차로 불리는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센서와 인포테인먼트 등 사업을 전담하는 조직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독일 아우디와 손잡고 미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에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고 메모리업체 최초로 아우디의 '진보적 반도체 프로그램(PSCP)'에 참여하는 등 자동차 사업의 기반을 닦아왔다.

삼성은 전장사업 진출 초기에는 인포테인먼트·자율주행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은 삼성이 향후 전기차·스마트카 등 미래차 시장에서 구글, 애플 등과 경쟁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전장사업을 통한 계열사간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 삼성전기의 무선충전 솔루션, 삼성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협업이 가능하다.

바이오도 삼성의 신수종 사업이자 이 부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그룹 경영을 맡은 이후 각각 유가증권시장과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을 공식화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산 3만리터 규모의 제1공장을 지난 2012년 7월 완공한 데 이어 연산 15만리터 규모의 제2공장을 2015년 3월 완공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연산 18만리터 규모의 제3공장이 착공한 가운데 오는 2018년 4분기 상업가동을 시작하면 총 36만리터 캐파를 확보하게 된다.

3공장까지 완전히 가동에 돌입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로 발돋움하게 된다.

이 부회장이 바이오 사업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시장 규모’ 때문이다. 지난 2014년에만 약 8000억달러 규모로 집계되는 전 세계 제약시장 가운데 약 20%를 바이오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전자 효자사업인 메모리반도체 시장보다 2배 큰 수치다.

이에 바이오사업에 대한 삼성의 관심은 각별할 수 밖에 없다. 이건희 회장이 ‘전자’ 사업을 성공적으로 키워냈다면 이 부회장이 앞으로 키워내야 할 사업은 ‘바이오’이기에 더 그렇다.

삼성 관계자는 “외국 기업이 수십년간 투자한 것과 맞먹는 캐파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불과 5년 만에 도달했다”며 “앞으로 계속 새로운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금융사업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와 관련해 놓쳐서는 안될 중요한 부분으로 평가된다.

재계는 지난 2014년 화학·방산 계열사를 매각하고 지난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합병해 '통합 삼성물산'을 출범시킨 삼성그룹이 조만간 삼성생명을 중간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전환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생명의 금융지주 전환은 삼성물산 등 그룹 전반의 지주회사 전환 시나리오의 전개로 귀결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M&A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해외 기업인 ASML과 시게이트, 램버스, 샤프 등의 지분을 잇달아 매각했다. 전체 매각 대금은 1조원을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일본 샤프의 지분 0.7%(3580만주)를 전량 매각한데 이어 네덜란드 ASML 지분 3%의 절반인 1.5%(630만주)를 처분했다. 미국 시게이트의 지분 4.2%( 1250만주)와 램버스 지분 4.5%(480만주)도 모두 팔았다.

이번 지분 매각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사업 환경 변화에 맞춰 투자 자산을 효율화하고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강점으로 키워온 하드웨어 분야에서의 투자를 재정비하고 미래 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이뤄진 해외기업들의 지분 매각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년간 IoT, 핀테크, B2B 가전, 자동차 전장사업 등 분야에서 성장성이 보이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14건에 달하는 인수합병(M&A) 및 지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8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개발업체인 스마트싱스를 시작으로 같은 해 콰이어트사이드(공조전문 유통회사), 프린터온(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 프록시멀데이터(빅데이터)가 삼성전자 품 안으로 들어왔다.

이듬해인 2015년에 삼성전자는 심프레스(통합문서 출력관리 서비스 전문업체), 루프페이(모바일 결제 솔루션), 예스코일렉트로닉스(LED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인수했고 빈리(스마트카 부품), 시그폭스(IoT 네트워크), 비캐리어스(AI 스타트업)에 지분을 투자했다.

올 들어서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조이언트와 미국 프리미엄 주방가전 업체인 데이코를 인수했으며 전기자동차와 스마트폰용 부품 등을 생산하는 중국 비야디(BYD)에 지분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이탈리아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도 추진 중이다.

최근 2년 사이 빠른 속도로 진행된 삼성전자의 투자 전환은 급변하는 IT 산업 환경 속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내부적인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서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삼성전자의 사업 재편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사 선임을 통한 이 부회장의 공식적인 경영 참여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재편, 기업문화 혁신 등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구조 재편과 투자 전략 전환, 이 부회장의 경영 등판 등으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올해 '연 매출 200조원·영업이익 30조원' 시대를 사상 두 번째로 맞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런 차원에서 시장에서는 삼성이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등극과 함께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갤럭시노트7의 실패와 엘리엇의 도전, 애플과의 소송 등 이슈들이 산적한 가운데 안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오너로서의 강력한 영향력과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연내 구체적인 미래사업에 대한 구상을 제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이건희 회장은 2010년 경영 복귀 당시 48일 만에 태양전지·자동차 배터리·LED·의료기기·바이오제약 등 '5대 신수종사업'을 발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재용호가 출발도 전에 전략제품 노트7의 단종이라는 커다란 암초를 만난 듯 하다"며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으로 책임경영을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이 부회장의 리더십이 피할 수 없는 시험대에 올랐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도 "실질적인 그룹 총수로서 경영 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만큼 현장과 소통하며 실용을 강조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행보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2년 전 2014년 5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입원 이후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 체제에서 사실상 뉴삼성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년간 그룹 전반에 걸친 체질변화에 나서 계열사 사업구조조정 작업과 더불어 그룹 지배구조 재편까지 전방위로 변화를 주도했다.

그 속에서 이 부회장은 실용주의로 대변되는 자신만의 경영스타일을 다져가며 뉴삼성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이 부회장은 가장 먼저 삼성에버랜드의 이름을 제일모직으로 바꾸고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시동을 걸었다. 앞서 삼성에버랜드는 2013년 제일모직의 패션사업부를 인수한 바 있다.

이후 제일모직과 삼성SDS은 2014년 11월~12월 연이어 상장했다. 이를 통해 이재용 부회장 체제는 더욱 선명해졌다. 이 부회장은 자신이 최대주주인 제일모직을 통해 그룹 지배력을 높이고 동시에 승계를 위한 막대한 실탄도 확보했다.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전기·삼성SDI→제일모직'으로 단순화됐다.

사업구조 재편도 '선택과 집중'에 방점을 찍고 활발히 진행됐다. 삼성은 2014년 말 한화그룹에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방산·화학부문 4개 계열사를 넘기는 '빅딜'을 발표했다.

2조원 규모의 한화와의 빅딜은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이 빛났다. 비주력 사업은 과감히 떨쳐내고 핵심 사업에 집중해 미래 경쟁력을 키워가겠다는 이 부회장의 실용주의 전략은 IMF 이후 계열사 매각이 없던 삼성에 큰 바람으로 다가왔다.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는 이 부회장의 평소 철학은 그룹 사업재편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어 삼성은 지난해 10월에 롯데그룹에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을 넘기는 또 한번의 빅딜을 성사시켰다.

이로써 삼성그룹은 화학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50년이 넘게 지속돼온 그룹 화학사업을 접는 데 불과 1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이 부회장의 추진력과 과감한 실행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에는 그룹 지배구조 상 대대적인 사건이 있었다. 바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지난해 7월 이사회에서 합병을 승인하고 9월 '통합 삼성물산'을 공식 출범했다. 상사, 건설 등을 주력으로 하는 삼성물산이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자 패션, 레저 등을 영위하고 있는 제일모직과 결합시켜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명분이다.

합병에 반대하고 나선 미국계 헷지펀드 엘리엇과의 분쟁이 있었지만 삼성은 양사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되면서 그룹 순환출자 구조는 기존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삼성전자'에서 '통합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변화했다.

이 부회장은 이 합병을 통해 통합 삼성물산의 지분 16.4%를 확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그는 삼성전자 지분 4.1%와 삼성생명 지분 19.3%를 보유하는 등 그룹 지배구조에서 사실상의 지주사의 역할을 하는 통합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로서 그룹 지배력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 2년 간 숨가쁘게 달려온 삼성그룹이지만 '전자·바이오·금융'을 삼각편대로 하는 뉴삼성 사업구조 재편 작업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ISS 등 의결권 전문기관들은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돼 책임경영을 강화하면 주주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을 지주사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부회장이 그룹 전면에 나서면서 올해 인사와 조직 개편 역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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