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빅3, 생일 다른데 나란히 생일 잔치하겠다고…왜?

송고 2016.10.27 11:46 | 수정 2016.10.27 22:45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롯데·신세계·현대百 27일부터 창립·개점 기념 사은행사 일제히 돌입

세일없는 11월 씨 뿌려야...겨울철 단가 높은 아우터상품 '흥행' 기대

겨울 상품 판매가 시작되는 11월은 백화점들로서는 놓칠 수 없는 달이다. 겨울 시즌은 봄·여름에 비해 모피·점퍼·재킷 등 단가가 높은 아우터 상품 판매가 집중돼 매출 볼륨도 커지기 때문이다.

11월로 넘어가는 간절기인 10월의 마지막 주말을 앞두고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 등 빅3가 생일을 바꾸기도 하면서 일제히 잔치를 벌이는 배경이다.

또 11월이 백화점들로서는 별도의 정기 세일이 없는 달이라는 점도 10월 마지막 주말 직전에 사은품 행사를 진행하는 이유다. 세일행사는 당초 브랜드별 상품 출시 전략에 맞춰 시작됐다. 백화점은 매년 1월·4월·7월·10월·12월 기간에 정기세일을 진행한다.

연말 시즌을 앞둔 11월에 세일행사 기획이 어려운 백화점들이 상품권을 중심으로 한 사은행사를 벌일 수 있는 기회를 창립 기념행사에서 찾았다. 창립 행사 기간중 사은품으로 제공해 놓은 상품권들은 연말 시즌에 고객을 집객하는 데 주요 마케팅 수단이 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11월15일 창립기념일을 앞두고 매년 큰 상을 차리는 롯데백화점은 물론 생일(10월24일)이 지난 신세계백화점과 생일(12월1일)이 한 달도 더 남은 현대백화점이 모두 10월 마지막 주 주말을 앞두고 일제히 창립 및 개점 기념 사은대축제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이날부터 11월6일까지 창립 37주년 행사를 11일간 진행한다. 11명의 고객에게 제네시스 G80(3.3 럿셔리 모델, 4800만원 상당) 자동차를 증정하는 경품행사는 물론이고 패밀리세일, 단독 기획상품 출시 등의 행사와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1월부터 겨울상품이 본격적으로 판매된다"며 "12월에는 정기 세일행사가 있지만 이에 앞서 창립일을 기념해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창립행사는 세일 다음으로 중요하다"며 "바이어들도 창립 행사에 맞춰 상품을 기획한다"고 덧붙였다.

신세계백화점도 이날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신세계 패밀리 페스타를 연다. 이번 행사는 백화점의 다채로운 행사와 이벤트는 물론이고 면세점, 이마트, 스타필드 하남, 쓱닷컴, 신세계TV쇼핑, 신세계푸드까지 신세계 패밀리의 모든 혜택을 담은 쿠폰북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행사기간 중 신세계백화점에서 구매만 하면 제공되는 '신세계 패밀리 쿠폰북'에는 면세점 금액 할인, 스타필드 하남 아쿠아필드 30% 할인, 스포츠몬스터 10% 할인, 쓱닷컴 백화점몰과 TV쇼핑 20% 할인, 데블스도어 맥주와 스무디킹 1잔+1잔 등 쇼핑·레져·식음 신세계 전 영역의 혜택이 들어있다.

현대백화점도 창사 45주년 기념행사로 다음달 6일까지 11일 동안 전국 15개 점포에서 '사은 대축제'를 연다. 밍크 재킷·모피 조끼 등의 이월 상품을 30~60% 할인해 판매하는 세일도 있지만 상품권 증정도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사은품으로 상품권을 주는 것은 통상 주말에 한정하지만 창사 기념 행사 기간에는 11일 내내 상품권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압구정본점에서는 마리엘렌·노비스·파라점퍼스 등 10여개 브랜드 구매 고객 대상으로 금액대별 5%의 상품권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카드로 30·60·10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각각 1만5000원·3만원·5만원의 현대백화점상품권을 증정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에서는 시즌이 끝나갈 때 세일을, 새시즌이 시작될 때는 신상품을 팔기 위해 사은품을 준다"며 "10월 말이지만 11월 중순까지 겹치기 때문에 (백화점들의) 개점행사는 11월을 대표하는 행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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