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앞둔 김상헌 대표, 네이버 분기 매출 1조 시대 열어

송고 2016.10.27 14:58 | 수정 2016.10.27 14:58
차은지 기자 (chacha@ebn.co.kr)

해외 매출 비중 증가·광고 매출 호조로 3분기 매출 1조131억원 기록

김상헌 대표.ⓒ네이버

내년 3월 세대교체를 앞두고 있는 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올 3분기 네이버의 분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 3분기까지 네이버의 누적 매출은 총 2조9377억원으로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지금과 같은 기세를 몰아 올해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네이버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0.5% 증가한 1조13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823억원, 19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7.6%, 69.5% 늘었다.

3분기 매출 성장세는 해외 매출 비중 증가와 광고가 견인했다.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은 전년동기 대비 24.7% 증가한 3707억원으로 전체 비중의 37%를 차지했다.

사업별 매출 비중은 광고가 7495억원(74.0%)으로 가장 높았다. 모바일 매출의 확대 속에 전년동기 대비 27.7% 성장을 기록했고 해외 광고 매출은 라인 광고의 성장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72.9% 성장하면서 전체 광고 매출의 21%를 기록했다.

광고에 이어 콘텐츠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8% 감소한 2275억원(22.5%), 기타 매출은 라인 캐릭터상품 매출 호조로 전년동기 대비 86.3% 증가한 360억원(3.5%)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 중 모바일과 PC의 비중은 각각 64%, 36%였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지난 수 년간 상당히 잘해왔다고 생각하지만 지금까지 편안했던 해가 한 해도 없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경영리더십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광고 매출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검색 수와 클릭수,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4분기에 두 자릿수 성장이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도 누적 가입자 2100만명을 확보하고 9월 말 기준 거래액이 34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영상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브이 라이브'는 3분기 유료상품 도입 후 20만명의 유료 회원을 확보했다. 향후 다양한 분야의 셀럽을 추가하고 새로운 포맷의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이다.

앞서 네이버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상헌 대표의 후임으로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 김 대표와 함께 이해진 의장 또한 의장직에서 물러나 북미유럽 시장 진출에 전념할 계획이다.

네이버 대표 교체는 서비스를 직접 만들고 이용자들과 교감을 가진 차세대 리더들이 운영하는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경쟁상황, 서비스 변화에 대응하는데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 대표는 "한성숙 차기 대표는 지난 2년여간 네이버 서비스의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고 서비스 전반을 잘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아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차세대 경영진들에게 승계되지만 기존 이해진 의장의 경우 이사회에 남아 여전히 책임경영 일부에 참여할 것이고 저또한 어떠한 자리에서든 계속 네이버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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