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 언론 보도 통해 처음 알아…연설문 유출된 지도 몰라"
"불미스러운 일로 사퇴한 것 아냐…불필요한 의혹 피하고자 출근"
한국증권금융 상근 감사위원으로 재직 중인 조인근(53)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은 28일 "최순실 씨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연설문이 수정된 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여의도 한국증권금융 본사 앞에서 청와대 재직 시절 연설문이 수정된 부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최종) 연설문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중간에 유출됐을 것이라는 의심도 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 전 비서관은 최순실씨가 수정한 최종 연설문에 대해서도 "큰 수정이 없어 보였다"며 "단어 등 사소한 부분만 바뀌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혼이 비정상,' '우주의 기운'이라는 표현을 직접 썼느냐는 질문에는 "청와대 보안 규정상 자세한 부분까지 말할 수 없다"며 답을 피했다.
이어 "대통령 연설문의 완성은 대통령이 하는 것"이라며 "수정된 연설문에 대해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 전 비서관은 현 정부 출범 이후 3년 5개월간 대통령 연설기록비서관으로 일하다가 지난 7월 돌연 사직했다.
그는 "불미스러운 일로 비서관직을 사퇴한 것이 아니다"라며 "대선 기간까지 4년 넘게 일을 하다 보니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고 건강도 안 좋아져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조 전 비서관은 지난 9월 2일 증권금융 감사로 취임했다. 그는 박 대통령 연설문 유출 의혹에 연루되면서 지난 24일부터 출근하지 않다가 이날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최순실 사태로 나라가 혼란해 외부 접촉을 피했다"면서 "하지만 불필요한 의혹이 나오면서 가정과 회사에 피해를 주기 싫어 출근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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