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은행 3분기 순이익 5조9311억원…전년동기比 21.99% ↑
"가계대출 영업, 금리인상에 이자이익 ↑…수익 다변화는 실패"
주요 시중은행들이 3분기에 깜짝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여전히 대출 중심의 이자이익 비중이 커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NH농협·우리·IBK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조93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99% 증가했다.
사별로 신한은행이 1조5117억원으로 20.66% 증가했으며 하나은행은 1조2608억원으로 180.98% 급증했다. 이어 국민은행이 1조1650억원으로 20.87%, 우리은행은 1조1059억원으로 31.62%, 기업은행은 9495억원으로 2.7% 늘어났다.
다만 농협은행은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618억원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14.31% 급감했다.
저금리·저성장 기조 장기화 등 악화되고 있는 시장여건 속에서도 은행들이 호실적을 보인 이유에 대해 은행들은 안정적인 대출자산 증가에 따라 은행의 핵심영업이익인 이자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농협·국민·우리·하나·신한은행 등 5개 은행의 이자이익은 13조915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4% 증가했다.
이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대출금리 인하, 부동산 시장 호황 덕분에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다만 은행들은 수익다변화를 위한 비이자이익 확대는 사실상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3분기 비이자이익은 3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7% 증가했다.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원화로 환산한 외화 자산 가치가 올라가면서 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9000억원으로 7000억원이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수수료 이익은 2조2000억원으로 1000억원 줄었고, 유가증권 이익은 1조2000억원으로 1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은행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은행들이 무리한 대출영업과 금리 인상으로 서민들에게 부담을 쥐어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예금은행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80%로 전월대비 0.10%포인트 상승하며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또 은행들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하반기 금융업 전망 세미나에서 구경모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장은 "내년에는 가계대출에 의한 은행들의 이익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며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통해 이자수익 기반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도 "조선·해운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손충당금이 얼마나 발생하는지에 따라 은행들의 실적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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