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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든 성배' 쥔 권오준·정성립…3대 공통점 있다

  • 송고 2016.11.02 14:40 | 수정 2016.11.02 15:31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CEO 데뷔 배경 및 구조조정 등 ‘닮은꼴’ 경영행보

혼돈의 포스코 및 대우조선해양, 차기 CEO 전망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왼쪽)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포스코, 대우조선해양

권오준 포스코 회장(왼쪽)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포스코, 대우조선해양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를 이끄는 수장들 중 하나인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의 사장의 행보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로 분야가 다르기는 하지만 거듭되는 회사 실적부진에 ‘구원투수’로 등장한 점, 이후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점, 연임 여부가 주목되는 점 등 여러 요소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조용한 구원투수들의 매서운 구조조정

우선 권 회장과 정 사장의 취임 당시 양사의 재무구조는 취약해질 대로 취약해진 상태였다. 양사 모두 시황 침체가 큰 원인이었지만 전임자들의 부실경영이 크게 부각된 경우다.

포스코는 전임 정준양 회장 시절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회사 규모는 비대해졌지만 수익성은 줄어들고 부채는 늘어나고 있는 상태였다.

호황기 끝물이었던 지난 2008년 7조원 규모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14년 초 권 회장이 취임했을 당시에는 연간 3조원 규모로 축소돼 있었다. 공급과잉 등을 계산에 넣지 않은 채 무리하게 계열사를 확장해온 만큼 매출은 20조원 가까이 늘었어도 영업이익률은 17%대에서 4%대까지 추락했던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전임 고재호 사장이 사임한 2015년 3월까지만 해도 표면적으로는 재무구조에 이상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정 사장의 ‘양심선언’으로 3조원대의 부실이 드러나면서 유동성 문제가 크게 불거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CEO로 취임한 권 회장과 정 사장에게는 ‘독이 든 성배’ ‘총대 매기’라는 수식어 등이 따라붙었다. 이 때문에 취임 과정에서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두 CEO 모두 침몰해가는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특명이 주어진 것이다.

실제로 두 CEO는 약속이나 한 듯 취임사를 통해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겠다”고 한목소리를 낸 바 있다.

취임 이후 고강도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행보도 닮아 있다. 평소 느긋하고 조용한 성격이라는 평가마저 똑같은 두 CEO지만 처한 입장 때문인지 조직 혁신안을 밀어붙이는 데는 거침이 없어 보인다.

포스코 대치동 사옥.ⓒEBN

포스코 대치동 사옥.ⓒEBN

권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및 신사업 전면 재평가,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구호를 제시했다. 한 눈에도 비대해진 조직에 일대 수술을 가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난다.

이를 바탕으로 권 회장은 지난 2년여간 포스코플랜텍(구 성진지오텍) 등 올해 상반기까지 총 45개 계열사를 정리했다. 또한 각 계열사를 통해 희망퇴직을 받기도 했으며, 올 초에는 그룹 전체 임원 숫자를 30% 줄이는 등 인적 쇄신도 단행했다.

그 결과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 복귀라는 성과도 최근 달성했지만 권 회장은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다. 실제로 권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구조조정 추진과 관련해 아직 할 것이 더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도 취임하자마자 전임 CEO의 손실을 회계에 반영하는 ‘빅 베스’를 실시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이후에는 고직급자 30%를 감축하고 부동산 및 비핵심 계열사를 매각하는 내용의 자구안을 확정했다.

정부가 올해 초부터 구조조정 압박을 가해오면서 생산직을 포함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초기계획과 다소 달라진 부분도 있지만 자체적 구조조정 지속 의지는 권 회장과 마찬가지로 확고하다.

이와 관련 정 사장은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는 취임 약속을 못 지켜 미안하지만 앞으로 더 큰 아픔을 주는 일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연임해도 걱정, 못해도 걱정”

마지막으로 두 CEO의 연임 여부도 관련업계에서는 초미의 관심사다. 권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17년 3월, 정 사장은 2018년 3월까지다.

양사 모두 주인이 따로 없는 만큼 수년간 CEO 등 경영진 선임 과정에서 낙하산 논란 같은 외부압력설이 끊이지 않았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물론 취임 당시 권 회장이나 정 사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독이 든 성배를 쥐기는 했지만 언제 사퇴압력이 들어올 지도 모르는 데다, 자진사임을 희망한다고 해도 이후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감당하기 버겁다.

이 가운데 CEO 교체기가 임박한 포스코는 이달 내로 CEO 승계 카운슬과 이사회를 열어 복수의 차기회장 후보를 확정할 전망이다.

권 회장은 아직 연임 도전에 결단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구조조정은 적어도 내년 말까지는 실시해야 한다는 권 회장의 평소 방침대로라면 영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임에 도전하는 것이 바람직한 시나리오이기는 하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한 것도 이 전망에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다동 사옥.ⓒ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다동 사옥.ⓒ대우조선해양

하지만 임기 동안 권 회장의 리더십 부재를 지적하는 내부문건의 존재 및 대우인터내셔널과의 갈등 등 불미스러운 일이 잦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권 회장의 연임 도전 여부는 자의와 상관없이 더 두고봐야 한다는 여론도 존재한다.

최근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최순실게이트’ 여파도 영향이 없다고 장담할 수 없다. 최씨가 설립한 미르·K스포츠 재단에 포스코도 49억원에 이르는 기금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임기가 아직 많이 남아 있지만 시황 침체 장기화가 예상되는 조선업계 정황상 이후 시나리오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현재로서는 정 사장이 연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 계획은 정 사장의 임기인 2018년을 넘어 오는 2020년 이후까지 잡혀 있다. 정 사장 본인도 자세한 시기는 밝히지 않았으나 경영정상화 후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더욱이 검찰수사 장기화 및 부실경영 등으로 기업신뢰도가 추락한 상황에 쉽게 후임자를 물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양쪽 모두 실적부진으로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해왔고, 오랫동안 사정당국의 수사를 받았기 때문에 부정적인 면으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상태”라며 “CEO로서는 잘해봐야 본전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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