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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불독’ 권오준 포스코 회장, 구조조정 명암

  • 송고 2016.11.07 06:59 | 수정 2016.11.07 08:13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시황 침체 불구 뚝심 있는 구조조정 호평

리더십 부재 등 문제점도… 연임 가능할까

권오준 포스코 회장.ⓒ포스코

권오준 포스코 회장.ⓒ포스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별명은 ‘불독’이다.

포스코 기술연구소 소장 시절 한 번 물면 절대로 놔주지 않는 불독처럼 모르는 것이 있다면 이해가 될 때까지 파고들었다는 습관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라고 한다.

분명 그의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인상과 차분하고 절제된 화법과는 어울리지 않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권 회장은 지난 2014년 취임 후 정말로 하나의 키워드만을 물고 늘어져와 틀린 별명이 아님을 입증했다. 더군다나 그 키워드는 기업인이라면 단어만 들어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구조조정이다.

◆불독식 구조조정, 결과적으로는 양호

권 회장의 지난 2년 7개월은 철저히 구조조정으로 점철돼 왔다. 이 과정에서 시황 침체 및 정치적 이유로 인한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는 권 회장의 ‘불독식’ 구조조정은 분명 성공을 거뒀다.

권 회장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알 길은 없지만, 그의 취임 당시 포스코는 구조조정이 간절한 상황이었다. 전임 정준양 회장 시절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회사 규모는 비대해졌지만 수익성은 줄어들고 부채는 늘어나는 부도의 지름길로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호황기 끝물이었던 지난 2008년 7조원 규모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권 회장이 취임했을 당시 연간 3조원 규모로 축소돼 있었다. 매출은 2008년보다 20조원 가까이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17%대에서 4%대까지 추락했다. 속 빈 강정이었던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권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및 신사업 전면 재평가,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구호를 제시했다. 한 눈에도 비대해진 조직에 일대 수술을 가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난다.

이를 바탕으로 권 회장은 지난 2년여간 포스코플랜텍(구 성진지오텍) 등 올해 상반기까지 총 45개 계열사를 정리했다. 또한 각 계열사를 통해 희망퇴직을 받기도 했으며, 올 초에는 그룹 전체 임원 숫자를 30% 줄이는 등 인적 쇄신도 단행했다.

권 회장식 구조조정은 재무에만 그치지 않았다. 국내기업 최초로 인권존중과 사회적 책임 등을 강화하는 등 윤리경영에까지 손을 뻗쳤다. 현재는 ‘부정청탁방지법(김영란법)’으로 모든 기업이 실시해야 하지만, 윤리경영 차원에서 경조사 알리지 않기 및 선물교환 금지 등의 ‘갑질’ 방지대책을 한 발 앞서 시행한 곳도 포스코다.

이 때문일까. 포스코는 4년 만에 분기별 영업이익 1조원 클럽 복귀(올해 3분기 기준)를 달성했으며, 권 회장 취임 초 4%대에 불과했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10% 수준을 회복했다. 호황기 수준의 실적은 아니지만 시황 침체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철강사들의 부진을 감안하면 단순히 선방한 정도가 아니다.

그럼에도 권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구조조정 추진과 관련해 아직 할 것이 더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평소 권 회장은 현재 계열사수 축소 등 구조조정을 오는 2017년 말까지 마무리 한다고 언급해왔다. 하지만 그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아직 할 것이 많다는 말은 평소 같은 불독 기질의 발로에서일까, 아니면 다른 목적에서일까.

◆리더십 부재 등 비판도 있어

권 회장이 그동안의 구조조정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의 경영능력까지 검증받은 것은 아니다.

권 회장은 임기 동안 역량을 의심당하는 내부문건이 나도는 한편,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으로부터는 ‘항명파동’까지 겪었다.

특히 충격을 준 것은 권 회장이 지난해 5월 구조조정 차원에서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매각을 추진하자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선 사건이다. 권 회장이 취임 때부터 “모든 것이 구조조정 대상”이라고 밝혀왔음에도 생긴 전대미문의 항명파동은 곧 CEO의 리더십 부재 비판으로 이어졌다.

그렇다고 권 회장이 포스코의 고질병인 정치적 문제에서도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포스코는 주인이 따로 없는 회사인 만큼 수년간 주요 경영진 선임 과정에서 외부압력설이 끊이지 않아 왔다. 고(故) 박태준 초대회장부터 정준양 7대 회장까지 이르는 역대 CEO들도 정치권 인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온 게 사실이다.

포스코 측도 CEO 선출 시스템을 새로 만들고 정치권과 무관한 엔지니어 출신 회장(권 회장)도 CEO로 선출하는 등 악순환을 끊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결국 전 정권 비리를 빌미로 회사에 대한 검찰조사를 피할 수 없었다. 비록 밝혀진 사실은 없지만 당시 포스코는 검찰로부터 정준양 전 회장이나 전 정권을 측면지원했다는 이유로 장기간 조사를 받았다.

최근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최순실게이트’에도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씨가 설립한 미르·K스포츠 재단에 포스코도 수십억원에 이르는 기금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스코의 윤리경영도 구조조정보다는 검찰조사 장기화에 따른 기업 이미지 실추 방지 차원에서 불가피하게 만들어진 것이다.

◆5개월 남은 임기, 연임 가능할까

임기가 5개월여 밖에 남지 않은 만큼 현재 세간의 관심은 권 회장의 연임 여부에 집중돼 있다.

물론 권 회장이 뚝심 있게 구조조정을 실시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평가는 엇갈리고 있기 때문에 연임 여부는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포스코는 이달 내로 CEO 승계 카운슬과 이사회를 열어 복수의 차기회장 후보를 확정할 전망이다.

권 회장은 아직 연임 도전에 결단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구조조정은 적어도 내년 말까지는 실시해야 한다는 권 회장의 방침대로라면 영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연임에 도전하는 것이 바람직한 시나리오이기는 하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한 것도 이 전망에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임기 동안 불미스러운 일이 잦았던 것도 사실인 데다, 최순실게이트 여파가 대기업들에게도 번지고 있는 현재 정치적 상황도 권 회장에게는 불리하다. 정치와는 무관하고 윤리경영을 외쳐온 만큼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역풍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현 정권 인사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황은연 경영인프라본부장(사장) 및 김진일 사장 등 잠정적 내부 경쟁자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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