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3 | 29
4.8℃
코스피 2,745.82 9.29(-0.34%)
코스닥 910.05 1.2(-0.13%)
USD$ 1351.0 0.0
EUR€ 1457.5 -5.3
JPY¥ 892.4 -0.3
CNY¥ 186.0 -0.2
BTC 100,855,000 1,188,000(1.19%)
ETH 5,083,000 16,000(0.32%)
XRP 894.9 10.1(1.14%)
BCH 826,400 41,500(5.29%)
EOS 1,586 46(2.99%)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이소라 기자의 인사이트] 청와대 비아그라 "응답하라, 제약·의료업계"

  • 송고 2016.11.29 06:41 | 수정 2016.11.29 06:43
  •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비아그라·성형크림·미용주사 등 사용목적 의아한 의약품 대량 반입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청와대 '의약품 게이트'로 비화할 전망

ⓒ

# '절대 현혹되지 마라'. '미끼를 물었다'. 올해 상반기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영화 '곡성'의 주요 광고 문구다. 극이 진행되는 동안 관객은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다. 결말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단 하나 공통된 결론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삼성·CJ·SK·롯데 등 굵직한 대기업들에 이어 제약·의료업계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덫에 걸려 들었다.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적극 지원하던 병원 및 의료관계자 명단 그리고 청와대의 희한한 의약품 목록들이 낱낱이 공개되면서 이들 역시 역풍에 휩싸였다.

청와대는 현재까지 발기부전제 '비아그라'·'팔팔정', 협심증 치료제, 마늘주사, 태반주사, 성형마취제 '엠라크림' 등 비뇨기과와 성형외과 진료실을 방불케 하는 의약품을 각 품목당 수백개씩 대량 구매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서창석 현 서울대병원장이 주치의로 재직하던 2013년부터 총 18개월간 1억281만원어치의 발기부전제, 미용주사들이 청와대 의무실에 넘쳐났다. 전임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이 주치로 있던 기간 5071만을 사용한 데 비해 2배가 넘는 규모다.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는 구매자에게 의약품을 판매한 제약사와 처방을 내려 준 의사들은 법의 영역을 넘지 않았다. 엄밀히 말하면 사용목적이 의아한 의약품들을 무분별하게 반입한 청와대 의료시스템의 문제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제약·의료업계가 도덕적인 잣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들어 국내 제약·의료 산업은 유례없는 부흥기를 맞이했다.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열기도 영향이 있었지만 이번 정권의 의약품 약가우대, 원격진료,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 등 잇따른 지원사격이 원동력이 됐다는 게 대체적인 업계의 시각이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7080년대 박정희 정권과 함께 우리나라 경제를 뒷받침해온 공로를 인정하더라도 정권과 밀접한 관계를 이어오며 사익을 부풀려온 것까지 기쁘게 받아들여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정경유착' 비난을 받고 있는 기업들 만큼이나 제약업체들도 의료업계와 '리베이트'라는 애증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전세계 외신들의 웃음거리로 전락한 '푸른 비아그라'를 비롯해 각종 비상식적인 의약품들을 청와대로 반입시키면서 제약·의료업계는 일말의 의문도 없었을까.

청와대의 의약품 게이트 후폭풍에도 제약업체와 의료업계는 그 어떤 목소리도 내지 않고 있다. 그저 폭풍만 지나가면 잊혀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제약회사와 의료업계는 사익을 추구하는 민간 기업이기 이전에 생명존중에 기반을 둔 이들이다. 윤리의식을 지닌 앞으로의 대처를 기대해 본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745.82 9.29(-0.34)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3.29 06:26

100,855,000

▲ 1,188,000 (1.19%)

빗썸

03.29 06:26

100,768,000

▲ 1,267,000 (1.27%)

코빗

03.29 06:26

100,732,000

▲ 1,116,000 (1.12%)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