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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마트 체제 강화"...신세계, 정용진式 '승진 인사'

이갑수 이마트 대표 사장 승진 등 정 부회장 사람들 돋보여
정유경 사장의 백화점부문 승진자 없어...신세계 "미래 준비"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등록 : 2016-11-30 16:16

▲ 지난 9월 스타필드하남 그랜드 오픈에 참석한 정용진 부회장(오른쪽)과 터브먼 회장ⓒEBN

큰 폭의 세대교체는 없었다. 다만 정용진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그룹 경영기조는 다시 확인됐다. 설로 확산됐던 60세 이상 CEO(전문경영인) 물갈이 대신 김해성 부회장이 2선으로 후퇴하는 안정적인 세대교체가 시도됐다.

30일 신세계그룹은 12월 1일자로 사장 승진 1명, 신규 대표이사 내정자 3명 포함 승진 52명, 업무위촉 변경 25명 등 총 77명에 대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인사 내용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사장 승진에서 기존 이마트 이갑수 대표이사가 승진한 점이다. 공동 대표였던 김해성 부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마트 부문에는 정 부회장과 김 부회장 2명의 부회장이 있었지만 이제는 정 부회장 원톱 체제가 분명해졌다.

올해 인사가 정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 준 인사라는 점은 신임 대표 인사에서 잘 드러난다. 김 부회장의 퇴진과 함께 정 부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부문에서 대거 신임 대표가 나왔다.

㈜이마트 신사업본부장 김성영 부사장보가 ㈜이마트위드미 대표이사로 내정됐고,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총괄하는 ㈜신세계프라퍼티의 대표이사로 사업총괄 임영록 부사장보가 내정됐다.

기존 ㈜이마트위드미 윤명규 대표이사는 신세계건설㈜ 건설부문 대표이사로 내정돼 이동 예정이고, ㈜센트럴시티 대표이사로 ㈜신세계 지원본부장 박주형 부사장이 내정됐다.

부사장 승진에는 ㈜신세계 김봉수 부사장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부사장보 승진에는 ㈜신세계 김정식 상무, 유신열 상무, ㈜이마트 형태준 상무, 노재악 상무가 각각 부사장보로 승진했다.

조직측면에서는 핵심경쟁력 강화와 함께 신사업 가속화 및 신성장 모멘텀 창출에 주안점을 두고 각 사별로 조직개편을 단행하게 됐다는 게 신세계의 설명이다.

㈜신세계의 경우 기존사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적극적인 신사업 추진 기반 마련을 위해 영업 1, 2본부를 신설해 기존 점포의 현장 영업력과 점포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전략본부를 신설해 중장기 핵심경쟁력 제고와 신사업 발굴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마트는 개발본부를 신설해 국내 및 해외사업 개발기능을 통합하고 사업추진 전반에 대한 역량과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담당은 다점포화 등 사업확장에 따라 트레이더스본부로 격상하고 산하에 트레이더스 운영담당도 신설됐다.

매입조직도 상품 및 사업특성에 맞는 바잉조직 재편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상품차별화 역량을 중시했다. 노브랜드 BM을 노브랜드담당으로 변경해 독자적 사업기능을 강화하고, SSG마켓 및 PK마켓 전담조직인 PK마켓 BM을 신설하는 등 매입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승진 인사는 물론 조직개편도 정 부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부문에 방점을 찍은 것이라는 풀이가 가능하다.

반면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백화점 부문에서는 사장 승진자는 한명도 없어 대조를 이뤘다. 앞서 신세계그룹 안팎에서는 남매 분리 경영이 1년여가 지나 안정궤도에 오르면서 이번 인사에서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았다.

내년에도 남배분리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세대의 전문경영인들을 대상으로 한 세대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다.

구체적으로 그룹 계열사의 수장은 중 만 60세가 넘은 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 윤기열 신세계건설 건설부문 대표, 박건현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대표,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대표, 최홍성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등의 교체가 이뤄지지 않겠냐는 관측이었다.

결과적으로 윤기열 신세계건설 건설부문 대표만이 퇴임 절차를 밟게 됐고, 거론됐던 성영목 대표 등 4명은 모두 유임됐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임원인사는 그룹의 미래를 준비하고 핵심경쟁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큰 틀 안에서, 철저히 능력주의 인사를 실천, 개인의 능력과 경쟁력에 중점을 두고 승진·발탁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룹의 5년후, 10년후 미래를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체제 구축에 중점을 두고, 미래 준비와 핵심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최적임자를 엄선해 승진시켰다는 설명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꽤 큰폭의 인사가 있었기 때문에 올해는 상대적으로 안정을 중시한 것 같다"며 "김해성 부회장의 퇴진이나 이마트 계열 승진 인사가 주를 이룬 것은 정 부회장의 그룹 장악력을 높이는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