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3 | 29
7.9℃
코스피 2,747.47 1.65(0.06%)
코스닥 907.85 2.2(-0.24%)
USD$ 1348.0 -3.0
EUR€ 1452.5 -5.1
JPY¥ 891.0 -1.5
CNY¥ 185.7 -0.3
BTC 100,367,000 561,000(0.56%)
ETH 5,087,000 57,000(1.13%)
XRP 885.2 8.5(0.97%)
BCH 816,100 49,800(6.5%)
EOS 1,603 96(6.37%)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위기의 조선기자재-2] “금리는 오르고 외주는 줄고…”

  • 송고 2016.12.01 14:55 | 수정 2016.12.01 15:06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금융권, 조선소 이어 기자재업체에도 ‘비올 때 우산뺏기’ 기승

조선소, 납품단가 더 낮추며 기존 외주물량도 내부 작업 전환

한 기자재업체에서 생산된 황동밸브가 납품을 기다리고 있다.ⓒEBN

한 기자재업체에서 생산된 황동밸브가 납품을 기다리고 있다.ⓒEBN

국내 조선업계의 경기침체가 부각되면서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도 더욱 강화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글로벌 ‘조선빅3’에 대해서도 선수금환급보증(RG, Refund Guarantee) 발급에 더욱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물론 이들 조선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개인대출까지 까다로워졌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이와 같은 리스크 관리는 조선소 뿐 아니라 조선소에 기자재를 납품하는 기자재업계까지 불똥이 번지고 있다. 또한 일감이 바닥난 조선소가 기존 외주에 맡기던 업무까지 내부작업으로 돌리면서 기자재업계의 일감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조선업계의 위기가 이슈화되면서 금융권의 대출 규제 움직임도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조선사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강화되면서 예전에는 신청하면 다음날 발급이 가능했던 현대중공업의 RG도 한달 가까이 걸리는 등 조선업계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다니는 회사가 경영위기에 빠졌다는 이유로 은행들은 직원에 대한 대출까지 제한하고 있다”며 “기존 대출금에 대한 금리를 올리고 대출 한도를 줄이는 등 올해 들어 개인대출에 대한 규제가 상당히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보다 급여가 줄어들긴 했지만 정상적으로 월급이 나오는 회사에 다니고 있는 직원들에 대해서까지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는 조선소 뿐 아니라 관련 기자재업체들에 대해서도 강화되고 있다.

조선소가 무너지면 제품을 납품할 곳이 사라지는 만큼 금융권은 기자재업계에 대해서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기자재업계는 올 들어 경기침체를 못 버티고 문을 닫는 업체들이 늘어나긴 했으나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경영이 가능한 업체들에 대해서까지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지나친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기침체가 길어질수록 금융권의 대출장벽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역시 지난해보다 실적이 30% 이상 줄었지만 근무시간 단축 등을 통해 고용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보유하고 있는 설비와 기술력을 활용해 기존 조선·해양이 아닌 육상플랜트 등 다른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회사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악화됐다고 하면 은행들은 무조건 금리를 올리고 대출금의 조기상환에만 신경쓰고 있다”며 “비올 때 우산을 빼앗아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의 ‘우산 뺏기’와 함께 조선소의 외주물량 감소도 기자재업계를 더욱 힘들게 하는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조립산업으로도 불리는 조선산업은 기자재업체들이 생산한 설비와 선박 블록들을 조선소에서 조립해 한 척의 배가 만들어진다.

이를 바탕으로 조선소는 선박이 도크에 머무르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킬 수 있으며 이는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덩치에 비해 수익이 많지 않은 철의장 품목들도 전통적인 외주 물량이었다. 기자재업체들은 이와 같은 물량을 수주받아 납품하고 조선소는 그만큼 작업공간과 시간을 확보함으로써 선박 건조에 주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감 부족으로 조선소 내에서도 현장인력이 남아돌기 시작하자 조선소들은 이들 인력을 활용해 철의장 품목들의 자체생산에 들어갔다.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의 일환으로 외주물량을 줄이는 것이 기자재업계 입장에서는 ‘수주 보릿고개’를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경영사정이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나 이와 같은 말이 금융권 귀에 들어가면 멀쩡한 기업의 자금유동성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서로 입조심하며 눈치만 살피고 있는 상황”이라며 “개별적인 기업의 사정을 확인하지 않고 천편일률적으로 대출장벽을 높이는 금융권의 행태는 한국 조선을 세계 1위로 만든 기자재업계를 고사시키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자재업계에 10여년간 근무하면서 조선소에서 단가를 올려줬던 기억은 없는데도 조선소들은 고통분담을 이유로 납품단가를 더 낮추고 있다”며 “그나마 간간이 나오던 외주물량도 조선소 내부작업으로 돌리면서 업계의 고충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747.47 1.65(0.06)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3.29 13:41

100,367,000

▲ 561,000 (0.56%)

빗썸

03.29 13:41

100,291,000

▲ 514,000 (0.52%)

코빗

03.29 13:41

100,240,000

▲ 500,000 (0.5%)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