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유명 기업의 주요주주…포트폴리오 다양화로 수익·복지 꾀해야

송고 2016.12.02 15:51 | 수정 2016.12.02 15:51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KT·NAVER·POSCO·엔씨소프트 등 유명 기업 최대 주주로 등극

"국민 성과물인 기금을 활용해 세계 여러 포트폴리오에 투자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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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조원의 자산을 굴리는 국민연금공단이 국내 대표 상장기업 73곳의 주요주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KT·NAVER·POSCO·엔씨소프트 등 일반인이 알만한 유명 기업의 최대주주로 활동하는 등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상장사 대부분이 국민연금 영향력 아래 영업 중이다.

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월 현재 국민연금공단은 △KT(10.02%) △NAVER(10.98%) △POSCO(10.11%) △엔씨소프트(12.66%)에 지분을 투자한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국민연금은 △SBS(14.39%) △한솔케미칼(14.19%) △삼양홀딩스(13.78%) △종근당(13.77%) △영원무역(13.69%) △동아쏘시오홀딩스(13.61%)에서 주요주주로 등극했다.

이밖에 △LG상사 △SKC △서흥 △한국단자 △나스미디어 △신세계 △코오롱인더 △리노공업 △LG하우시스 △S&T모티브에서도 주요주주인 국민연금은 총 294개 코스피, 코스닥 상장기업에 투자한 가운데 73곳 기업의 최대·주요주주로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국민연금은 전체 투자액의 25.1%를 삼성그룹 상장사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9.14%)를 비롯해 삼성SDI·삼성전기·호텔신라·삼성증권·삼성화재·삼성생명·삼성물산 등 9개 삼성그룹 상장사 지분을 갖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교수는 "다양한 우리 기업과 세계에 투자한 국민연금 자산 비중이 높은 만큼 국민 노후자금은 우리 기업, 세계 시장이 잘돼야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윈윈 구조가 이뤄졌다"면서 "싫든 좋든 이들 기업 가치가 상승해야만 국민도 유리해질 수 밖에 없는 관계가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단일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비율이 물산에 불공정하다는 논란에도 합병 통과에 결정적 구실을 한 바 있다. 이후 국민연금이 수천억원 손실을 알면서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찬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 사안은 이른바 ‘삼성·국민연금 게이트’로 불리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

자산 500조원 이상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은 금융시장에선 큰손 중의 큰손으로 통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에서 가장 큰 투자비중(57%)을 차지하는 부문은 국내채권 투자 287조원으로 이는 국채·특수채·통안채·회사채·금융채로 구성됐다. 국내 주식 95조원은 한국거래소에서 제시하는 시장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이뤄졌다. 코스닥 투자 비중은 6조원 규모다.

한상일 한국기술교육대 산업경영학부 교수는 "국민연금은 투자과학에 대한 연구를 강화해 이를 기반으로 우리 경제와 국민의 성과물인 기금을 활용해 전 세계 다양한 포트폴리오에 투자함으로서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고 수익성과 복지를 동시에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경영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30대 그룹에 대한 투자 비중을 4%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그룹 계열 상장사에 대한 투자가 국민연금 전체 투자액의 25%를 차지했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30대 그룹 상장사는 98개사이고 주식가치는 62조원으로 작년 말 대비 7개사, 4조8000억원 늘었다.

아울러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연금이 미르재단에 기부한 30개 회사 중 미상장 5개사를 제외한 25개 전체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앞서 밝힌 바 있다.

ⓒ자료제공:FN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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