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VC사업부 '집중 육성' … 車 전문가 '이우종 사장' 유임

송고 2016.12.02 16:47 | 수정 2016.12.02 16:56
김나리 기자 (nari34@ebn.co.kr)

구본준 부회장 전장사업 직접 챙겨...효율적 성과 창출 기대

신성장 사업인 자동차부품 사업 인재 승진 대폭 확대

LG그룹차원에서 LG전자 VC사업본부에 힘을 실어주며 오는 2017년 전장사업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전문가인 이우종 VC사업본부장이 유임되면서 '이우종 체제'도 견고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미래 성장동력 사업 가운데 하나인 전장사업은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이 직접 챙기면서 적극적인 사업전개와 효율적인 성과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LG전자가 10년 전부터 VC사업본부를 집중 육성해오고 있지만 하만을 인수한 삼성전자의 추격으로부터 안심할 수만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상사 등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를 역임해온 구 부회장이 직접 자동차부품 사업을 지원하고 조직 개편 등이 실시됐다고 해석된다.

지난 1일 단행된 2017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LG전자 VC사업본부에서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사업부와 ADAS(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사업을 통합해 카인포테인먼트를 총괄하는 '스마트사업부'가 신설됐다.

LG전자가 중점을 두고 있는 차량용 인포테이먼트 시장은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이 시장 점유율(24%) 1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B2B조직을 고객 밀착형 조직으로 재편한다는 계획에 따라 e-PT, VE사업 등 친환경 전기차 부품 분야를 '그린사업부'로 통합했다.

고객과 소통하고 VC사업 강화를 위해 본부 산하에 고객 거점 지역별 개발, 생산, 품질, 영업을 총괄하는 북미사업센터, 유럽사업센터, 중국사업센터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3년 VC사업본부가 신설된 후 지금까지 수장을 맡아온 이우종 VC사업본부장은 내년에도 본부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이는 이우종 체제가 내부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고 평가된다. VC사업본부는 지난해 1분기부터 7분기 동안 연속해서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이우종 사장은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석사, 미국 미시간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대우자동차(현 한국GM)에서 자동차 기술 개발자로 일하다 대우자동차가 인수될 때 LG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LG그룹에서 LGCNS와 LGCNS의 자회사 V-ENS 등을 거치며 줄곧 자동차부품 개발에 매진했다.

이러한 실적이 반영돼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올해 승진자 58명 가운데 6명, 즉 전체의 10% 이상이 VC사업본부에서 나왔다.

LG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신성장 사업인 자동차부품 사업부문 인재에 대한 승진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VC사업본부는 올해 3000억~4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연내 미국, 내년 상반기 국내에 출시되는 GM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 핵심 부품 11종 납품에 성공했다.

이번 계약을 이끈 주역들이 대거 승진 명단에 포함됐다.

LG전자는 GM 전기차 쉐보레 볼트EV 부품의 성공적인 개발 및 공급에 기여한 양웅필 상무를 전무로 VC북미사업센터 장원욱 상무와 조영삼 부장을 각각 전무와 상무로 선임했다.

이와 함께 김중건 VC그린사업부 램프ED담당, 조현진 VC북미사업센터(스마트개발), 박준은 VC스마트사업부 AVN1 ED담당이 상무로 승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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