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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총수 청문회] 최순실 없이 이재용에 집중된 맥빠진 청문회

  • 송고 2016.12.07 05:00 | 수정 2016.12.07 06:54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이재용 "전경련 탈퇴하겠다", 현대차·LG·SK 줄줄이 탈퇴 선언

"재단출연금 대가성 없다" 한목소리, 정몽구 회장 병원 실려가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허창수 GS 회장(전경련 회장), 손경식 CJ 회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등 10명의 증인이 선서를 하고 있다.ⓒEBN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허창수 GS 회장(전경련 회장), 손경식 CJ 회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등 10명의 증인이 선서를 하고 있다.ⓒEBN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증인으로 총출동한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청문회가 세간의 관심만큼 큰 성과는 끌어내지 못한채 아쉬움 속에 끝났다. 정치권은 대기업들의 재단 출연에 대한 대가성 여부를 끝내 밝혀내지 못해 맥빠진 청문회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반면 대기업 총수들은 대가성 방어엔 성공했지만 모르쇠로 일관하던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게 경영일선에서 내려오라는 요구가 제기되는 등 재벌총수들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는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전경련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등 10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삼성·현대차·LG·SK 총수 "전경련 탈퇴"…사실상 해체 수순
이번 청문회의 최대 이슈는 주요 대기업의 전경련 탈퇴와 이로 인한 전경련 해체였다.

포문을 연 것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었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 게이트의 시발점이자 기업들의 출연금 모금의 창구역할을 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해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개인적으로 앞으로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회비도 납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탈퇴 여부를 확실히 말해달라는 요구에 "전경련을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미래전략실도 폐지하겠다고 과감히 밝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릅 회장도 전경련 탈퇴 의사를 전했다.

이로써 재계 1~4위인 삼성 현대차 LG SK가 전경련 탈퇴를 선언함에 따라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간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경련을 이끌고 있는 허창수 회장은 "(전경련을) 새롭게 재탄생시키겠다"며 해체 여론 진화에 나섰지만, 새누리당까지 해체론에 동참하고 있어 이를 막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경련은 기부 등 공익적 사업과 씽크탱크(연구소) 역할을 하는 재단형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은 롤모델로 미국의 해리티지재단을 소개했다. 헤리티지재단은 정치·행정·경제·외교·안보 등과 관련한 정책을 연구하는 미국의 보수주의 성향 연구재단을 말한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가운데)이 목이 타는 듯 물을 마시고 있다. 청문회 질의 중 80% 이상이 이 부회장에게 집중됐다.ⓒEBN

이재용 삼성 부회장(가운데)이 목이 타는 듯 물을 마시고 있다. 청문회 질의 중 80% 이상이 이 부회장에게 집중됐다.ⓒEBN

◆"재단 출연 대가 없어"…정권마다 삥뜯기 법으로 막아달라 호소
야당의원들은 대기업들이 최순실씨가 설립을 주도한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774억원을 출연한 배경에 대해 대가성 여부가 있는지를 밝히는데 질의를 집중했다.

하지만 총수들은 한 목소리로 "정부가 요청하면 기업인으로서 거절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기부금 출연 요구가 강제적이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대가성 여부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부인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과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작년 7월과 올해 2월에 독대를 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재단 출연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무 회장은 "기업 입장에서 정부 정책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입법을 통해 준조세를 막아달라"고 하소연했다.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회장은 "정부 요청있으면 기업이 거절하기 힘든 것이 한국적인 것"이라고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최태원 및 신동빈 회장은 "(재단출연금에 대해) 사전에는 모르고 있었다가 문제가 불거진 이후에 보고 받았다"며 대가성을 부인했다.

최태원 회장은 재단 출연을 통해 면세점 선정을 청탁한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면세점은) 저희에게 작은 사업"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조양호 회장은 "다른 기업이 냈길래 맞춰서 냈다"며 "대가성은 없었다"고 답했다.

◆"모르쇠 일관 이재용 부회장 물러나야, 정몽구 회장 질문 이해 못해"
청문회 위원들의 질의는 80% 이상이 이재용 부회장한테 쏠렸다. 삼성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에게 말 구입비로 19억원을 지원하는 등 유일하게 최순실 일당에 직접 돈을 건냈다.

이 부회장은 '정유라 말 구입비 지원을 보고 받은 시점이 언제냐' '누가 지시했냐' 등 수많은 질의를 받았지만 매번 "송구하다" "정말 모른다" "제가 부족하다" 등 동문서답 형식의 답변만 되풀이하며 빠져나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송구 이재용' 등의 댓글을 달며 이 부회장의 답변 태도를 비판했다.

여야 청문위원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이 부회장에게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이 부회장은 "훌륭한 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경영권을 넘길 의향이 있다"며 "능력 있는 이를 임명하는 것도 자신의 할 일"이라고 말했다.

정몽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하태경 의원은 "정 회장이 질문자체를 이해하지 못해 몇 번 질문을 했다가 아예 포기했다"며 "노령인 분들은 깨끗하게 경영일선에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소신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손 회장은 청와대로부터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 압박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손 회장은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이미경 부회장에게 조금 자리를 비켜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들었다"며 "조 수석의 말은 대통령의 뜻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최순실 게이트의 실세로 꼽히는 차은택씨가 CJ 창조혁신센터 책임을 맡고 싶다고 했지만, CJ 직원이 거절한 것으로 들었다고 손 회장은 덧붙였다.

◆정몽구 회장 청문회 도중 병원 실려가…총수들 "정경유착 끊겠다"
오전 10시에 시작한 청문회는 13시간 만인 밤 11시에 종료했다.

고령인 정몽구(79세) 구본무(72세) 손경식(78세) 김승연(65세) 회장은 중간에 퇴장했다.

특히 정 회장은 저녁 6시 50분경 국회 의무실에 들렸다가 병원으로 가보는게 좋겠다는 소견을 받고 급히 병원으로 옮겨 진료를 받았다. 정 회장은 심장병 수술 전력과 고혈압 등으로 지병을 앓고 있는 상태다.

대기업 총수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경유착을 완전 끊겠다고 약속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돌아가서 (청문회 지적사항을) 곰곰이 새겨서 변화가 있도록 보여주겠다"며 "구태를 다 버리고 정경유착을 다 끊겠다. 신뢰 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경영권 분쟁, 검찰 수사에 이어 이번 사태로 또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게 꼭 기업과 재산밖에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제발전과 성장추구, 행복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양호 회장은 "원칙과 기준에 의해서 모든 사업 투명성 있도록 노력했다"며 "뭐가 잘못됐나 생각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최근 일들로 무리를 일으켜 국민들께 송구스럽다"며 "국민들의 질책과 교훈을 경청해서 신뢰받는 전경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7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청문회에는 최순실 등 증인 26명 출석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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