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3000억원, 운영비 1000억원 마련 여력 부족
현대상선에 지분 절반 공동인수 제안 불구 거절 당해
한진해운의 미국 롱비치터미널을 넘겨 받으려 했던 삼라마이다스(SM)그룹이 결국 인수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롱비치터미널 인수전은 현대상선-MSC 컨소시엄과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SM그룹의 대한해운은 최근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롱비치터미널의 지분을 인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앞서 대한해운은 지난 11월 14일 한진해운의 미주·아주 노선의 영업망 등 무형자산을 인수하면서 롱비치터미널을 비롯한 유형 자산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확보했다.
한진해운은 자회사인 TTI를 통해 롱비치터미널 지분의 54%를 보유하고 있는데 나머지 46%의 지분은 세계 2위 선사인 스위스 MSC의 자회사 TIL이 갖고 있다.
이에 한진해운이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매각하면 2대 주주인 TIL은 이를 우선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인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대한해운이 한진해운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MSC로부터 동의를 얻어야 롱비치터미널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한해운이 롱비치터미널을 인수하기에는 자금 여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우선 TTI의 부채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6341억원, 자본은 마이너스(-) 3029억원으로 대한해운이 이를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롱비치터미널의 연간 운영비 역시 1000억원 이상 들어 회사는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여기에다 대한해운은 한진해운의 지분을 현대상선과 절반씩 공동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이 마저 거절 당해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법원은 조만간 현대상선 컨소시엄과 한앤컴퍼니 중 인수협상자를 선정해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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