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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올해 식품업계 가격인상, 최순실에 "땡큐!"

  • 송고 2016.12.09 14:15 | 수정 2016.12.09 14:15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오비맥주, 파리바게뜨 등 슬그머니 가격인상

품질 및 제품 개선 베이스로 한 가격인상 이뤄져야

구변경 생활경제부 기자ⓒ

구변경 생활경제부 기자ⓒ

올 하반기 식품업계 가격인상은 '최순실 게이트'라는 최적기를 만났다. 그간 서민의 삶과 직결되는 식품물가의 경우 가격을 올리게 되면 민감한 사안인만큼, 여론의 뭇매도 감수해야 했다.

대표적으로 소주시장 1위를 점하고 있는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11월 말 '참이슬'의 출고가를 올린 이후 가격인상 여파는 무려 3개월동안 이어졌다.

그러나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로 온 나라의 이목이 최순실 게이트에 쏠려있는 지금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여론의 눈치를 보며 힘겹게 올렸던 가격을 최순실 게이트에 편승해 쉽게 올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식품업체들 입장에선 장기 불황과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만으로도 가격인상 요인은 충분하다. 올 3분기까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실적 개선의 유일한 방법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 가격인상은 필수적인 선택일 수 밖에 없다.

오비맥주와 코카콜라는 일찌감치 최순실 게이트에 편승했다. 올 초부터 가격인상설을 흘려왔던 오비맥주는 지난달 1일부터 주요 맥주제품의 출고가를 인상한다는 기습 보도자료를 지난 10월 말 배포했다.

코카콜라 역시 오비맥주와 비슷한 10월 말 코카콜라와 환타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5% 올렸다. 이후 제빵 프랜차이즈업계 1위인 파리바게뜨가 이달 4일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며 이 릴레이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올 들어 제과와 빙과업계가 가격인상을 단행했을 때와는 달리 그 어느 때보다 순조롭고 조용하다.

식품업계 가격인상은 올해 마지막인 12월 막차를 탔다. 맥주업계 2위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제빵 프랜차이즈 2위 뚜레쥬르, 양산빵 1위 SPC삼립, 라면(농심·오뚜기·팔도·삼양식품), 커피(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엔제리너스커피) 등의 가격인상이 남아있다.

업계에서도 이번 타이밍을 절호의 찬스라고 보고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수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가격인상은 영업이익 상승에 있어 큰 도움이 된다"며 "올해 가격인상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며, 이달 안에 무조건 가격을 올리기 위해 007작전을 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의 가격인상을 무조건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건 아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최소 2년에서 4년 넘게 가격을 동결하다가 임차료, 인건비, 물류비, 원부자재 등의 상승을 들어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이같은 인상요인 자체도 일부는 고개가 끄덕여진다.

문제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100원, 1000원의 가격인상이 이뤄진 제품은 품질, 패키지 등 가격인상 전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오른 가격만큼이나 더 나은 품질의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 때문에 업체들은 가격인상을 한만큼 제품 및 품질 개선을 베이스로 한 제품화에 신경 쓸 필요가 있어보인다.

정국이 어지러운 틈을 타 슬그머니 가격인상을 단행하는 행보에 안타까움이 남는다. 이런 얄미운 인상보다 한층 더 성숙하게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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