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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우유 안먹어"…유업계, '中 사드 배치' 직격탄 맞나

올 하반기 반품률 절반에 육박하는 등 흰우유 수출 '급감'
업계 "중국 내 반한감정 확산하며 국산 우유 외면하는 듯"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등록 : 2016-12-11 14:40

▲ ⓒ연합뉴스
최근 사드(THAAD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이 고조됨에 따라 국내산 우유의 중국 수출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올 하반기 들어 우유수출이 급감하고 있는 탓인데, 업계에서는 사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11일 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약 140억원 규모이던 국내산 흰우유의 중국 수출은 롯데 성주골프장으로의 사드 배치가 공식 확정된 지난 9월 말 이후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매일유업의 경우 10월 이후 흰우유 수출이 사실상 중단됐다.

그동안 주요 유업체 중 중국 수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매일유업은 지난해만 해도 흰우유 수출 규모가 약 3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사드 배치 확정 후 중국 내 반한(反韓) 감정이 확산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매일유업은 현지 교민시장 위주인 다른 유업체들과 달리 중국 현지인 시장 위주로 시장을 개척해왔던 터라 큰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업체별로 연간 50억~60억원 규모이던 서울우유와 연세우유, 남양유업 등의 흰우유 수출도 올 하반기에는 작년 동기 대비 20~30%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내산 흰우유는 인천이나 군산항에서 고속페리편으로 칭다오(靑島) 등 중국 산둥성(山東省)의 주요 도시로 수출된 뒤 중국 각 지역 대형마트나 현지 교민마트 등을 중심으로 판매돼왔다.

특히 지난 2008년 '멜라민 우유 파동' 등으로 자국산 우유에 대한 불신이 커진 중국인들 사이에서 한국 우유는 안전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식됐다. 이에 따라 1ℓ짜리가 약 35~36위안(약 6000원)에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 하반기 들어 반품률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반품 사례가 급증하고 현지 판매도 급감하면서 사드 배치의 영향이 중국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도 수출 급감에 한 몫 일조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1~2년 전만 해도 정부 차원에서 국내에서 남아도는 흰우유를 효과적으로 소진하기 위해 대중 수출을 적극 장려했다. 최근에는 '최순실 사태' 여파로 정부의 컨트롤타워 기능마저 사실상 마비되면서 업체들이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현지에서 한류 열풍이 급속히 냉각되고 사드 배치로 인한 반한 감정까지 확산하면서 한국산 우유가 의도적으로 외면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