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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금융시장에 뛰어드는 증권사들…감각상각 등 가치변동 '뇌관'

한투·미래에셋대우·메리츠증권·KTB투자 등 항공기 금융투자 나서
항공기금융, 유동화증권 신용위험 중요…감가상각·진부화 등 위험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등록 : 2016-12-13 09:02

▲ ⓒEBN

국내 증권사들이 항공기금융 시장을 새 먹거리 사업으로 보고 속속 뛰어들고 있다. 증권사들은 전통적인 영업에 한계를 느끼고 대체투자로 항공기금융 시장에 가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항공기 리스계약 유동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항공기의 가치변동위험은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대형사 뿐 아니라 KTB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중소형사도 항공기 금융시장에 진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8600만 달러(1000억원)에 2014년식 에어버스 A330-300기종을 인수했다. 미래에셋대우도 최근 1조원 규모의 항공기 펀드를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하지만 항공기 금융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달 초 미즈호증권과 함께 항공기 딜을 성사시켰다. 항공기 20여대를 사들여 항공사들에게 빌려주고 임대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9월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중국의 항공기 리스사와 함께 8560만 달러 규모로 항공기금융을 성공했다.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항공기금융 시장은 항공기 수요 증가에 따라 향후 성장성이 밝은 분야다. 항공기금융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1200억 달러로 향후 5년간 연평균 7.1% 성장해 2020년에는 약 17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항공기 리스시장도 산업 성장과 더불어 고성장이 기대된다.

마지황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향후 항공 수요 증가세에 대응하기 위해 항공기 신규 수요는 꾸준히 발생해 관련 금융시장도 커질 것"이라며 "항공사가 잔존가치에 대한 리스크가 적고 재무 부담이 적은 리스를 선호해 리스시장도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부진한 증시 상황 등 때문에 대체투자의 매력도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항공여객 트래픽 상승으로 항공 산업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등의 요인이 항공기 금융 시장을 활성화 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자산유동화 시장에서 진행되는 항공기금융 구조는 대부분 항공사와 체결하는 리스계약을 기반으로 한다.

항공기금융은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항공기를 매입, 항공사와 리스계약을 체결한 후 항공사가 지급하는 리스료와 리스계약 종료 시점의 항공기 매각대금으로 SPC의 채무를 상환하는 구조다. 수익률은 선순위 대출 3%, 중순위 5~6%, 후순위 10% 내외다.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여기서 유동화증권의 신용위험이 중요하다. 신용위험 측정 시 항공사의 신용위험과 항공기 가치변동위험을 본다. 특히 항공기 가치변동위험에 주목해야한다는 분석이다.

우선 감가상각과 진부화의 위험이 있다는 분석이다. 항공기는 수명이 정해져 있어 사용에 따라 가치가 감소하는 감가상각 자산인데 수명 초기에 수취 가능한 리스표가 높아 가속 상각의 형태는 보인다는 것이다.

이종훈 한국신용평가 SF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감가상각의 속도는 기종, 엔진, 항공기 연령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기술적으로 앞선 모델이 출시되거나 단종되는 등 진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기종은 감가상각이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수요와 공급 상황에 따른 시장 위험도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크게 봤을 때 항공기 탑승객과 항공화물 운송량 규모, 증가율이 항공기 수요 기반을 구성한다.

이 연구원은 "과거 911 테러, 글로벌 금융위기 등 항공운송 시장이 위축될 당시 수요가 공급 대비 미달하는 시장 환경에서 항공기의 시장가치가 기초 가치 대비 하락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항공기는 고도의 안정성을 요하는 자산으로 수선 상태, 매각 비용, 잔가보험의 유뮤 등에 의해 가치변동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수익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항공기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유가, 여객 수송률, 운임, 저비용항공사의 시장 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