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대차잔고 감소 종목…1월 투자 성과 '탁월'

송고 2016.12.19 10:16 | 수정 2016.12.19 10:16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잔고 줄어들면 공매도 리스크 해소로 인식

최근 10년 간 1월에 절대수익 8회 기록해

삼성전기·현대중공업·호텔신라 등 잔고 줄어

ⓒKB투자증권

12월에 대차잔고의 비중이 줄어든 종목이 이듬해 1월 성과가 뛰어나다는 분석이다. 최근 10년간 12월 대차잔고가 감소세를 보인 종목이 1월에 절대수익을 8회 기록했다.

대차거래는 기관투자자 등이 다른 투자자에게 주식을 빌려주는 것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투자하는 공매도 기법에 사용된다.

대차잔고가 반드시 공매도로 이어진다고는 볼 수 없지만 대차잔고가 늘어날수록 주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할 수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은 16일 기준으로 4조원 이상(0.73%포인트)의 대차잔고 상환이 발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달 1일부터 16일까지의 상환된 양은 2907만9158주, 이달 같은 기간 동안 상환된 양은 3421만8092주로 잔고가 500만주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12월은 기말배당과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등을 앞두고 대차잔고가 크게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KB투자증권

실제 12월 한 달 동안 대차잔고 비중이 많이 감소한 종목은 1월에 탁월한 성과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가총액 1~100위를 대상으로 12월 한 달 동안 대차잔고 비중이 크게 감소한 순서대로 4개 그룹으로 나눠 1월 한 달 간 투자한 결과 대차잔고 비중 감소가 많이 일어난 1분위가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김민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차잔고가 모두 공매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차잔고 비중 상승은 대개 주가 하락을 예상한 공매도가 많아질 때 발생 된다"며 "때문에 대차잔고 비중이 높다는 것은 리스크로 인식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실제 4개 그룹 중 1분위를 롱포지션, 4분위를 숏포지션으로 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경우 최근 10년 간 1월에 절대수익을 8회 기록했다"며 "12월 대차잔고 비중 감소로 공매로 리스크가 감소한 종목에 투심이 개선되면서 1월에 주가가 상승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6일까지 대차잔고 비중이 크게 감소한 종목은 △삼성전기(3.03%포인트↓) △현대중공업(2.87%포인트↓) △호텔신라(2.37%포인트↓) △LG전자(2.24%포인트↓) △삼성중공업1.88%포인트↓) △LG이노텍(1.71%포인트↓) △한화테크윈(1.38%포인트↓) △LG생활건강(1.34%포인트↓) △농신(1.28%포인트↓) △BGF리테일(1,04%포인트↓) 등이다.

대차잔고 감소와 더불어 수급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들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대차잔고가 감소하면서 외국인과 연기금의 수급이 유입되고 있는 종목들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며 "코스맥스, GS건설, 두산인프라코어, 풍산, CJ CGV, 만도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추천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매도 잔고와 대차거래 잔고가 정확하게 정비례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공매도 잔고는 투자를 판단하는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며 "공매도 잔고가 줄어든(대차잔고 감소) 종목의 수익률도 나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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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대차잔고 감소 종목…1월 투자 성과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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