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2.7% 인하에 가격경쟁력 높아질듯…시장점유율 상승 전망
동부화재 "보험료 인하 검토중"…현대해상·KB손보 "인하 계획無"
삼성화재가 오는 31일 자동차보험의 개인용·영업용·업무용 보험료를 각각 인하하기로 했다. 지난 4월 보험료를 인상한 지 8개월만의 결정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21일 "자동차보험 사업 개선세에 맞춰 보험료 인하를 결정했다"며 인하 사실을 밝혔다.
삼성화재는 업무용 차량의 대인·무보험차량 사고 요율을 올리고 나머지 대인·대물·자기신체·자기차량 손해 담보 등은 내려 개인용 2.7%·업무용 1.6%·영업용 0.4% 등으로 각각 인하한다.
이번 인하로 고객들이 삼성화재의 개인용 자동차보험을 인상 전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삼성화재는 지난 4월 개인용 기준 보험료를 2.5% 올린 바 있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료 인상 이후 때늦은 태풍이 지나간 지난 10월 이후를 제외하고 줄곧 70%대 중반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해왔다.
이번 인하로 지난달 악사손보·흥국화재 등이 보험료를 소폭 인상하면서 우려됐던 자동차보험료 인상 도미노 우려를 불식시킬 전망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중소형사들이 높은 손해율에 자동차보험료 인상 여부를 고민하던 당시 대형사들은 안정적인 손해율에 인하를 검토중이라는 얘기가 있었다"며 "삼성화재가 당장의 보험료 수익보다 장기적인 가격경쟁력을 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작년 하반기부터 자동차보험 판매사의 상향 평준화된 보험료를 고려하면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독주체제가 더욱 공고화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네임밸류에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의 누적 시장점유율은 지난 10월 기준 29.5%로 2위와의 격차가 10% 이상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월별 시장점유율 기준 30%를 넘어서기도 했다.
한편 현대해상과 KB손보는 당장은 보험료 인하 계획이 없을 것으로, 동부화재는 인하를 검토중인 것으로 각각 확인됐다.
손보업계 다른 관계자는 "올해 초 보험료 인상 등으로 대형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많이 개선된 게 사실"이라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 몇 달 손해율이 괜찮다고 해서 인하를 결정하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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