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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연일 고공행진…소비심리 위축 등 경기 하강 위험성 고조

계란·주류·채소 등 생활필수품 가격 줄줄이 인상
소비심리 위축 심화 우려등 경제성장에 악재만...물가상승 차단 '한목소리'

서병곤 기자 (sbg1219@ebn.co.kr)

등록 : 2017-01-09 13:53

▲ 대형마트 식품매장의 모습.

[세종=서병곤 기자] 지난 연말부터 계란, 주류 등 생활 물가가 줄줄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지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계부채, 게다가 물가상승까지 겹치면서 가뜩이나 얼어붙는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소비위축은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물가상승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 값은 한 달 사이 3000~5000원 가까이 올랐다. 식용유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남미를 휩쓴 홍수 피해로 아르헨티나 등 주요 콩 생산국의 생산량이 줄어 2만4000원 정도였던 18리터 식용유 한 통 값이 2000~3000원 정도 올랐다.

배추와 무, 콩나물 등의 주요 채소 가격도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2~3배 인상됐다.

빈 병을 반납하면 일부 금액을 환불해주는 '공병 보증금'이 오르면서 편의점 등 유통업계가 오는 10일부터 맥주와 소주 값을 최대 100원을 인상하기로 했다.

공공요금도 연초부터 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서울시는 하수도 요금을 올해 평균 10% 올릴 방침이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의 경우 대부분 서울시 자치구에서 20ℓ들이 기준 11% 가량 오른 값으로 판매되고 있다.

인천, 대구 등 일부 광역단체는 버스와 지하철 요금을 올리거나 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지난해 11월 말 산유국 감산합의 이후 7%까지 오른 유가의 상승세가 앞으로 본격화되면 생활물가 역시 여기에 편승해 계속해서 뛸 공산이 높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가뜩이나 위축된 소비심리를 더욱 가라앉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4.2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94.2)과 같은 수준으로 7년 8개월 만의 최저치다.

이같은 CCSI지수 부진 원인으로는 경기침체 장기화와 현재 13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를 꼽을 수 있다.

이중 가계부채의 경우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시 국내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해 그 규모가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줄어들어 가계로서는 허리띠를 더 졸라 맬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대두된 물가 상승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소비위축은 경제성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만큼 물가상승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경제 전문가는 "수출과 함께 GDP(국내총생산)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민간소비가 최근 예기치 못한 물가상승 여파로 더욱 위축될 경우 올해 정부가 목표로 잡은 경제성장률(2.6%)이 뒷걸음질 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이 어수선한 틈을 타 기업들이 슬쩍 값을 올린 품목은 없는지 철저하게 감시하고, 공공요금은 경영혁신 등을 통해 물가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