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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희망 코리아] "세계로 해외로...다시 뛰는 건설한류"

지난해 해외수주 234억 달러로 10년만에 최저치 기록.. 저유가 여파 지속
중동에 치우친 수주 포트폴리오 탈피.. 아시아 등 '포스트 중동찾기'

신상호 기자 (ssheyes@ebn.co.kr)

등록 : 2017-01-11 10:30


지난해 해외 수주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건설사들은 기존 중동 시장을 비롯해, 아시아와 남미 등 신시장 개척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저가 수주의 매운 후폭풍을 경험한 건설사들은 이들 국가에서도 선별 수주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아시아 수주비중 가장 많아...포스트 중동 찾기
지난해 해외 수주 현황을 보면, 건설사들의 시장 다각화 경향이 뚜렷하다. 저유가에 따라 재정 상황이 여의치 않은 중동 지역 국가들이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를 미루는 상황에서 포스트 중동을 찾는 것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이 가장 많이 수주한 지역은 아시아다. 지난해 아시아 지역에서는 전체 수주액의 44.9%(126억7549만 달러)를 수주했다. 뒤를 이어 중동이 37.9%(106억9300만 달러), 중남미가 5.74%(16억1829만 달러)였다.

매년 국내 건설사 수주의 70% 이상을 담당했던 중동 지역은 저유가에 따른 수주고갈로 비중이 크게 줄었다. 반면 아시아 지역은 신흥국들의 인프라 개발 사업 수주에 힘입어 국내 건설사들의 주요 수주 시장으로 떠올랐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중동 지역 수주 활동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아시아와 중남미 인프라 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면서 “특히 아시아는 도로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 진행되는 곳이 많다”라고 말했다.

◆“올해 중동 지역 수주 기지개, 아시아도 지속될 것”
건설업계는 올해 수주는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중동 국가들의 공사 발주가 늘고, 아시아 지역에선 올해도 인프라 프로젝트 발주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총 18조원 수준의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4조원 규모의 쿠웨이트 스마트시티 등이 올해 4분기 입찰을 앞두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해저원유시설 공사도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가장 가시권에 든 프로젝트는 에콰도르 퍼시픽 정유 공장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만 130억 달러에 달하는 이 프로젝트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중국 업체들과 함께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당초 현대건설은 지난해 하반기 중 수주 확정을 기대했지만, 파이낸싱 문제 등으로 아직 최종 낙찰통지서는 받지 못한 상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관련해 수출입은행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수출입은행 지원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조만간 수주 소식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개발형 사업 개발에도 집중해야...아직 역량은 떨어져
건설사들은 수주 지역은 물론 사업 형태의 다변화도 꾀하고 있다. 단순 도급식 EPC 사업에서 벗어나 프로젝트 현장에 직접 투자, 개발을 하고, 완공 이후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개발형(PPP)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아직까지 성과는 미미하다. 국내 건설사들의 투자개발형 사업 진출 비중은 2014년 3.0%, 2015년 2.4%, 지난해 0.3%로 감소했다. 대형 건설사들도 EPC 사업과 달리 투자개발형 사업에서는 이렇다 할 프로젝트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기존 EPC 사업에만 집중하면서 투자개발형 사업 역량 개발은 소홀한 탓이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의 설계기술 역량은 90점(100점)이었지만, 원천기술 역량은 60점으로 일본(90점)에 비해 크게 뒤쳐진다. 정책적 파이낸싱 지원도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도 한 원인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투자개발형 사업은 허허벌판에 특정 형태의 사업을 구상하고, 파이낸싱 조달까지 참여하는 것이어서 EPC보다 복합적인 역량이 요구된다”면서 “다른 해외건설사들과 달리 국내 건설사들은 아직 사업 개발 역량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올해 투자개발형 시장 진출 기구 설립해 지원 움직임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투자개발형 사업에는 건설사에 대한 파이낸싱 지원도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중국이 AIIB를 출범하는 등 국가적으로 파이낸싱 지원에 나서고 있는데, 경쟁국가들과 비교해 우리나라 국책기관의 파이낸싱 지원은 아쉬운 부분이 많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도 예전과는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신사업 역량 강화가 향후 건설 기업들의 생존을 좌우할 것이란 인식을 같이 하는 것이다.

국토부는 우리 기업의 투자개발형(PPP) 시장 진출을 위해 전담 지원기구를 설립하기로 했다. 공기업이 부담하기 어려운 사업 초기 개발비용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민간업체의 사업개발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글로벌 인프라벤처펀드도 올해 상반기에 조성해 해외수주를 지원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를 해외건설 재도약의 해로 삼고 금융(자금조달)이 수반된 개발형 사업 지원을 중점 지원할 계획"이라며 "기업들도 단순 도급공사에서 벗어나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개발형 사업 수주에 집중한다면 올해 해외수주 실적도 회복세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