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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 자산가 유치 못하면 성과급 없다" 대신증권 新성과급체계에 직원불만 속출

새해 1월 4천만원, 7월 7천만원이하 고객 온라인 자산관리로 전환
오프라인 수익과 1억원 자산가만 인정, 영업직원 인센티브 감소전망
총자산 4000만원 이하 계좌 경우 영업직원 사번 자동적으로 삭제돼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등록 : 2017-01-1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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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이 초고액자산가(HNW:High Net Worth) 유치를 위해 ‘영업점 성과체계 변경’을 과도하게 바꾸면서 영업 직원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산 1억 이상 고객(HNW 고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무리수를 두면서 영업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행은 지난해부터 시작했지만, 단계적으로 시행하다보니 올 하반기부터는 사실상 1억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고객을 데려오지 않으면 성과급을 받기 어려워지는 데 현실적으로 1억 이상 자산가의 고객을 유치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란 설명이다.

10일 대신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리테일 정책이 변경되면서 영업직원들에게 3개월에 한 번씩 지급하던 조직성과급 지급을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

올 1월부터는 4000만원 미만의 계좌 수익을 인정하지 않으며 이후 7000만원 미만으로 단계를 높힌다. 사실상 1억원 이상을 끌어오지 않으면 성과급을 기대하지 말라는 게 새 성과급 체제의 핵심이다.

HNW고객 유치에 따른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제도 시행이후 포상금을 받아간 직원은 전체 영업직원에 50~60%에 불과하고, 금액도 조직성과급 지급 시 때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진다.

HNW고객 유치 시 포상금은 고객보유자산에 따라 주식평가액이 1억이 이상은 30만원, 금융상품 5000만원~1억 이하는 40만원, 금융상품 평가액 1억원 이상은 50만원이 지급된다.

하지만 2년 이상 휴면계좌, 신규계좌, 외부유치계좌에만 적용돼 실질적으로 포상금을 받기가 어려운 구조로 이뤄졌다.

특히 올해 1월부터 총자산 4000만원 이하의 계좌인 경우에는 영업직원들의 사번이 자동적으로 삭제돼 영업직원들의 인센티브가 상당부문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앞서 대신증권은 지난해 5월부터 ‘영업점 성과체계 변경’을 시도해 왔다. 그해 7월 총자산 1000만원 이하의 계좌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인정하지 않기로 했고, 이달부터는 아예 총자산 4000만원 이하, 오는 7월부터는 7000만원 이하의 계좌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성과급 반영에서 제외키로 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대신증권이 직원들의 과반수 찬성을 얻기 위해 많은 잡음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총자산 4000만원 이하 계좌들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지점별로 다소 차이가 나겠지만 지점 월평균 손익의 30%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며 “영업직원들의 인센티브가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특히 총 자산 4000만원 미만 계좌들은 고객감동센터(콜센터)에서 일괄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 관계자는 “영업점에서 관리를 받던 고객들이 고객감동센터에서 관리를 받게 됨으로써 고객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불만고객 일부는 다른 증권사로의 이동까지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토로했다.

7월부터는 아예 총자산 7000만원 이상인 경우에만 영업직원들의 실적으로 인정되면서 이러한 상황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총 자산 7000만원 미만계좌까지도 고객감동센터의 관리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대신증권이 이러한 영업 성과체계 변경에 대해 영업직원들의 성과급을 적게 지급하고 비용을 줄이기 위한 회사 측의 ‘무리수’로 해석하고 있다.

영업직원의 수익발생에서 50% 이상을 차지하는 총자산 7000만원 미만 계좌의 사번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서, 결과적으로 영업직원들이 성과급을 가져가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더불어 근무환경을 악화시켜 자발적 퇴직을 유도하는 '꼼수'를 뒀다는 비판과 함께, 회사 방침을 수용하지 않는 직원들은 지방 영업점으로 발령한다는 식의 엄포도 더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이같은 성과급 방침은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을 비롯해 나재철 대표이사의 결정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대신증권 출신 한 관계자는 "대신증권은 회사 수익이 줄어들면, 직원들이 가져가는 부분도 자동적으로 줄어드는 플렉서블한 구조로 이뤄졌다"면서 "타사에 비해 직원들이 감내하고 참아야 하는 부분이 높은 증권사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직원 관리를 받던 고객들이 고객감동센터로 이관되는 바람에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부분이다.

회사 측은 직원과 고객에게 충분히 설명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오프라인 지점은 HNW 고객 위주로 하고 소액계좌 고객들은 시스템적으로 구현해 온라인상에서 자산관리를 받을수 있도록 분류하기 위해 영업직원들과 충분한 소통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지난해 말 안산과 진주 지점 등 2개 점포를 폐쇄하면서 2014년 116개이던 점포를 52개 점포로 줄였으며, 최근 2년간 두 차례의 희망퇴직을 통해 400명 이상을 내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