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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소환에 미국 반덤핑 관세…'침울한' 삼성 사장단회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12일 특검 소환 예정
삼성 미국으로부터 중국산 세탁기 52.5% 반덤핑관세 부과

김나리 기자 (nari34@ebn.co.kr)

등록 : 2017-01-11 13:29

▲ 삼성전자 서초 사옥을 빠져 나가고 있는 삼성전자 계열사 사장단ⓒEBN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오는 12일 출석 통보를 받은 가운데 미국이 중국에서 생산한 삼성전자 가정용 세탁기에 52.5% 반덤핑관세를 부과하며 삼성 수요사장단회의가 열리는 삼성전자 서초사옥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11일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사장단회의에 참석한 계열사 사장들은 장시호로부터 제출된 제2의 태블릿PC, 이재용 부회장 특검 소환 등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재용 부회장 특검 소환 소식이 알려지면서 서초사옥에는 취재진이 몰렸지만 사장단은 대부분 답변을 회피했다.

성열우 삼성 미래전략실 법무팀장(사장)은 특검에서 제3자 뇌물죄를 적용하려고 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서초사옥으로 들어갔다.

김종중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도 미래전략실 해체를 준비하느냐는 질문에 말없이 기자들을 지나쳤다.

사장단 회의가 열리기 전날인 지난 10일 장시호가 특검팀에 제출한 태블릿에는 최순실의 독일 회사인 코레스포츠에 대한 삼성 지원금 관련 메일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출근길에 태블릿과 관련해서 사장단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인지 묻는 말에 "모르겠다"고만 짧게 답했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도 이재용 부회장 소환과 태블릿 PC에 대해 묻자 침묵으로 일관했다.

특검에서 지난 10일까지 19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도 특검 수사와 관련해 사장단들에게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삼성은 미국으로부터 중국에서 생산된 삼성전자 가정용 세탁기에 52.5% 반덤핑관세를 부과받았다. 반덤핑 관세에 대응해 삼성전자가 중국 공장 대신 베트남과 태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게 되면서 이번 반덤핑관세 효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워 멕시코에서 생산한 제품에 관세 폭탄을 매기겠다고 선언한 후 삼성전자가 미국 내 생활가전 공장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견해를 밝히지 않고 있다. 북미시장이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멕시코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35%까지 부과하면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미국 어디에 가전 공장을 지을 예정이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저는 그런 거 안해요"라고 답했다.

삼성 사장단은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디지털헬스케어 연구사업부장 겸 뇌신경교수로부터 '모바일 헬스케어로 달라지는 의료산업'에 대해 강연을 들었다.

4차산업 혁명 시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헬스케어 사업이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사장은 "헬스케어의 IT화에 대해 강연을 들었다"며 "이는 일종의 4차산업 혁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중흠 사장은 "모든 사람의 평균치를 낸 것이 아니라 개개인에 맞춰 커스터마이즈한 정밀의료에 대해 강연을 들었다"며 "빅데이터 등 다양한 기술이 접목된 유망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이 말한 정밀의료는 유전정보, 생활습관 등 환자의 정보를 수집해 몸에 맞는 치료를 제공하는 의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