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무총장 10년 경험으로 한국 젊은이의 미래 길잡이 노릇할 것"
대선 도전 의지 보여 앞으로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3일부터 미국 동부 애팔래치아 산맥의 한 산장에 머물렀던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1시 뉴욕 JFK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아시아나항공 비행기로 돌아왔다.
이날 귀국길에는 부인 유순택 여사와 유엔 사무총장 시절 경호요원 2명, 수행비서 등이 함께 했다. 김원수 유엔 사무차장 등이 반기문 전 총장을 공항에서 환영했다.
귀국 소감을 묻는 한국 언론의 질문에 그는 "가슴이 벅차고 설렌다" 면서 "국가 발전을 위해 10년간의 경험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걱정되는 면도 많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에 오른 2007년 이래 10년 만의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왔다. 반 전 총장은 귀국 전 사실상 대선 도전 의지를 보여 앞으로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한국 상황을 총체적 난관이라고 규정한 반 전 총장은 귀국 메시지를 통해 "부의 양극화, 이념, 지역, 세대 간 갈등을 끝내야 한다"며 "국민 대통합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유감스럽게도 정치권은 아직도 광장의 민심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자신들의 이해관계만을 따지고 있다”면서 “정말로 개탄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반 전 총장은 "패권과 기득권은 더이상 안된다"며 "우리 사회 지도자 모두 책임이 있다. 이들 모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 그리고 희생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 겪은 여러 경험과 식견 가지고 젊은이의 보다 밝은 미래를 위해 길잡이 노릇을 하겠다"며 "저는 분명히 제 한 몸을 불사를 각오가 돼 있다고 이미 말씀드렸고 그 마음에 변함없다"고 피력했다.
끝으로 그는 "오로지 국민과 국가를 위해 몸을 불사를 의지가 있느냐, 그런 의지라면 얼마든지 저는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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