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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2080선 밑돈 코스피, 박스피 재현?…"트럼프에게 물어봐"

  • 송고 2017.01.13 16:31 | 수정 2017.01.13 16:47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2080 돌파하며 고점 높였던 코스피, 하루 만에 2070대로 하락

20일 트럼프 취임 이후 정책 불확실성·보호 무역주의 지속되면 조정 불가피

오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일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일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년 반 만에 2080선을 회복하며 고점을 높인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2070선으로 내려 앉으면서 향후 방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연설에 따라 코스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취임식 이후에도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과 보호무역 주의 발언이 지속된다면 코스피지수도 조정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35포인트(0.5%) 떨어져 2076.79로 마감했다. 전날 2087.14로 마감하며 2015년 7월 16일(2087.89) 이후 약 1년 반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외국인 매도세에 하루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해 12월27일부터 1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지속하며 코스피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들이 13거래일 만에 106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린 것이다.

시장은 20일 트럼프의 취임 일성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내부의 낙관적 기대와는 달리 글로벌 매크로 전반에선 트럼프 정책노선에 대한 의구심이 팽배하고 있다"며 "만일 극단적 보호무역주의 확대, 연준과의 마찰 심화, 현실성이 결여된 경기부양책 제시 등이 확인된다면 그간 국내외 증시 전반에 선반영됐던 낙관적 시각의 급격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트럼프 내각과 부채 한도 등을 감안하면 트럼프의 기존 공약 수정 가능성과 취임식 이후 의회 법안상정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이에 따른 달러 약세, 이머징 통화 강세 등은 이머징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부분이나 보호무역 확대 발언 지속 가능성 등은 투자심리 악화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트럼프 정책 기대감에 낙관 편향돼 과열된 미국 주식시장이 트럼프 취임 이후 단기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김병연 연구원은 "이는 한국 주식시장에도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음 주 코스피지수 밴드르 2040~2090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정권 출범과 함께 20일 발표 예정인 4분기 GDP 성장률과 12월 산업생산·고정자산투자·소매판매 등 중국의 주요 실물 경기지표도 주목된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은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를 관장하는 미국 경기 및 정책변수와 함께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경기 흐름에 연동되기 때문이다.

김용구 연구원은 "트럼프 노믹스에 기반한 IT, 소재, 자본재 등 글로벌 중간재 수혜 가능성과 신흥국 경기 회복 기대는 신흥국 중 국내 증시의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만일 미국 정책 불확실성 확대와 중국 실물경기의 고점 통과가 구체화된다면 최근 코스피지수 반등은 2100선을 단기 고점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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