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체 누적 대출 취급액 25%는 대환대출
2금융 대비 이자 10%포인트 이상 줄일 수 있어
고금리 대출을 중금리 P2P 대출로 갈아타는 대환대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신용등급 4∼7등급인 중신용자들이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 2금융권을 떠나 대출금리가 절반 수준인 P2P 대출로 이동하고 있다.
18일 P2P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P2P금융협회 기준 지난해 누적 대출 취급액(4700억원) 가운데 25%가 2금융권 대출을 상환하기 위한 대환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개인 신용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P2P금융기업 렌딧과 어니스트펀드에서는 지난해 전체 대출 중 대환대출이 각각 43.2%, 50%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P2P업체에서 대환대출이 늘고 있는 이유는 대출 금리를 절반 가까이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P2P금융업체에서 대환대출을 받은 고객들은 연 20%에 달하는 기존 금리를 10%포인트 이상 인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렌딧에서 대환대출을 받은 고객의 경우 기존에 부담했던 평균 금리는 20.1%였지만 P2P대출로 갈아탄 이후 금리가 11.0%까지 낮아졌다. 어니스트펀드의 경우 18.14%의 금리를 10.97%까지 줄일 수 있었다.
P2P금융업체들이 이처럼 낮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운영비용과 조달비용을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대출집행 등을 진행해 인건비, 임대료 등을 부담할 필요가 없다. 또 투자자가 직접 대출 신청자에게 투자해 이자를 지급받는 구조로 예대마진이 아닌 수수료 수익이 기반이 된다.
대환대출 시장이 확대되면서 P2P업체들도 대환대출 고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P2P금융기업 피플펀드는 최근 '금융소외계층 전용대출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27.9%의 고금리 대부업대출을 사용하고 있는 저신용자 중 상환능력과 있는 고객을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으로 선별해 9.9%의 중금리로 대환대출해준다. 비정규직이거나 일용직 근무자도 신청 가능하다.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는 "피플펀드에 대출 신청을 한 저신용자 고객들을 분석한 결과 금융사고, 집안 상속 부채, 갑작스러운 직장해고 등으로 저신용자가 된 경우가 있다"며 "상환 의지가 있는 저신용자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이번 상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대환대출 전문 P2P업체도 있다. 지난 2015년말 문을 연 써티컷은 카드사의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을 대환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써티컷의 상품을 통해 기존 9~28% 사이의 카드사 대출 금리를 6.5~21% 금리로 줄일 수 있다.
이효진 8퍼센트 대표는 최근 P2P금융협회 총회에서 "지난해는 P2P금융에 뛰어드는 시장 참여자가 급증했고 초기 이용자로 많은 고객이 P2P대출·투자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한 태동기였다"며 "올해는 약 1조원 이상의 대출·투자 중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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