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전철 파산 여파 자본잠식 73%
지난해 1월에도 완전자본잠식 발표, 경영정상화 실패
대림산업 계열사인 고려개발이 의정부경전철 파산 여파로 자본잠식 사태에 빠졌다. 지난해 1월 완전자본잠식을 발표한 지 정확히 1년만이다.
고려개발은 지난 19일 의정부경전철 민자사업 회사정리절차(파산) 결의에 따른 예상손실 반영으로 자본금의 50% 이상이 잠식됐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이날 오후 5시 44분부터 20일 오전 9시까지 고려개발의 시간외시장 거래를 정지했다.
고려개발은 현재 자본총계 290억원, 자본금 1077억원으로 73.02%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26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의정부경전철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11일 의정부경전철의 파산으로 최종적으로 출자자들이 부담해야 할 보증채무는 970억원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개발의 의정부경전철 지분은 18.6%로, GS건설(47.54%)에 이은 2대 주주다.
한신평에 따르면 최종적으로 GS건설이 부담해야 하는 현금유출 규모를 500억~700억원으로 예상했으며, 고려개발 역시 300억~400억원 가량을 지출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개발은 정확히 1년 전 완전자본잠식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월18일 고려개발은 164.6%의 완전자본잠식을 발표했다. 당시에도 경전철 사업과 일부 PF사업이 문제였다.
당시 고려개발은 "신규 사업 착공지연 및 공정부진에 따른 매출액 감소와 주택 PF사업 보증채무 손실, 경전철 민자사업 대여금 및 SOC사업 출자금 손실처리 등으로 1198억원의 당기순손실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고려개발은 그해 2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노력해 왔으나, 1년 만에 다시 자본잠식 사태가 벌어졌다. 고려개발은 채권단과 협상을 진행해 자본잠식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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