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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기자의 유통이야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언더아머코리아'

  • 송고 2017.01.24 10:58 | 수정 2017.01.25 17:44
  • 이동우 기자 (dwlee99@ebn.co.kr)

송호섭 사장 목표 매출액 구상 발표 중 말 엇갈려

언더아머 국내 성공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 부족해

지난 18일 언더아머의 국내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언더아머코리아 송호섭 사장의 프리젠테이션이 끝나고 몇몇 기자들 사이에서 이견(異見)이 있었다. 송 사장의 연설중 목표매출 8000억원에 대한 구상과 관련된 문제였다.

몇몇 기자는 송 사장이 경쟁사인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포함한 정통 스포츠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는 파이의 절반인 5000억원 상당을 가져 오겠다고 이해했다. 하지만 다른 기자들은 그가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제외한 스포츠 브랜드 전체 매출에서 3000억원, 아웃도어 스포츠 시장에서 5000억원을 끌어오겠다 언급했다는 것이다. 의견이 갈렸다.

홍보팀으로 시선이 쏠렸다. 하지만 그들조차 해석이 엇갈렸다. 대화가 헛돌았다. 기자들과 홍보팀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송 사장에게 집중됐다. 순간 암묵적인 합의에 이른 한 무리들은 송 사장에게 달려갔다. 순간 내기라도 걸어야 될 판인가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 다 맞는 얘기로 흐지부지 끝이 났다. 송 사장이 초반에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포함해 목표 매출액을 언급했다가 발표 후반 내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결국 목표 매출 8000억원에 대한 구상이 매체들 마다 조금씩 다른 해석으로 기사가 실렸다.

단순한 해프닝 같은 이 문제에는 핵심이 있다. 언더아머코리아는 국내 진출에 대한 치밀한 계획이 부재(不在)하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점이다. 실제 목표 매출액 8000억원을 언제 달성할 것이냐는 의견에 송 사장은 단지 "5~8년 사이"라고 답했다. 무릎을 탁 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하는 문제로 넘어가면 이야기는 보다 추상적으로 변한다. 언더아머코리아는 ▲리테일 진화 ▲브랜드 정신이 담긴 차별화된 마케팅 ▲360도 연결을 통한 사업확장 등 세 가지 방법을 강조했다.

짧게 각각을 설명해보면 이렇다. 리테일 진화란 기존 매장 평수를 40평대에서 최소 75평대로 늘려 고객들에게 보다 편한 쇼핑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것이고 차별화된 브랜드 정신 마케팅은 나이키의 'JUST DO IT'처럼 지시적인 문장을 지양하고 'IWILL'처럼 고객들의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360도 연결을 통한 사업 확장은 바꿔 말하면 각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로 해석할 수 있겠다.

관련 내용을 듣고 있자니 90년대를 풍미한 대학 농구대잔치에서 감독이 선수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여러 갈래로 그린 보드판의 화살표가 떠올랐다.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있지만 그들만이 알아볼 수 있는 그 중구난방으로 그려진 화살표 말이다. 언더아머코리아가 기자간담회에서 보여준 그들의 포부는 그 화살표를 닮았다.

간담회를 끝낸 자리에서 한 기자는 "그래서 아웃도어 브랜드 시장 2조5000억원에서 20%인 5000억원을 어떻게 공략하겠다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앞서 송 사장이 언급한 3대 공략 방법을 대답으로 내놓은 후의 이야기다.

송호섭 사장은 행사에서 "언더아머가 한국에 자리를 잡고 성장할 가능성에 대한 부문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언제, 얼마나 빨리 성장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생각건대 한국에서 자리를 잡고 성장할 가능성에 대한 보다 치열한 의심이 필요해 보인다. 더욱 중요한 것은 언제 얼마나 빨리 구체적인 목표를 세울지가 관건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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